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소를 한 곳에 밀집해 짓는, 일명 다수호기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한수원이 발주한 연구개발 용역을 분석한 결과 다수호기 안전성에 관한 과제가 전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계획이 처음 반영된 제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 이후 최근까지 한수원이 4958억원을 들여 354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지만 다수호기의 안전성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부터 관련 기술 개발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한수원의 입장은 신고리 5, 6호기의 허가를 앞두고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원자로 6기가 집중된 일본 후쿠시마보다 더 많은 10기를 밀집시킬 계획을 세웠다면 다수호기의 위험성에 관한 기초연구 정도는 해야 했던 게 상식”이라며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 과정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다. 5, 6호기가 들어서는 울산 울주군 일대는 이미 신고리 3, 4호기가 자리 잡고 있고, 인근 부산 기장군에는 고리 1, 2,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이미 가동 중이다.
박주호 기자 epi02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