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중도금 대출 규제에 ‘비강남권’ 분양시장 관심↑

브렉시트·중도금 대출 규제에 ‘비강남권’ 분양시장 관심↑

기사승인 2016-07-01 17:35:18
영국의 브렉시트 파장과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발표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발 금융위기, 대출규제 등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던 만큼 추후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칠 영항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국제 상황보다 국내 수급 현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투입된 영국계 자금이 부동산이 아니라 금융시장에 몰려 있는데다 브렉시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됐던 부분인 만큼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부동산시장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고, 영국에서도 청원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아직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인 만큼 부동산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분양가가 9억원 초과 주택에 해당되는 만큼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모집공고분부터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길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아파트 중도금대출 보증을 중단하고, 1인당 보증건수와 금액도 수도권과 광역시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실제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분양단지들의 상당수는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 지난 6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임’은 전용 59㎡ 8억9900만원~9억7900만원, 전용 71㎡ 10억6000만원~11억4800, 전용 84㎡ 12억4700만원~12억9900만원 수준으로 전 주택형이 9억원을 넘었다.

또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 자이’ 역시 전용면적 59㎡ 10억580만원~11억5890만원, 전용면적 84㎡ 13억5900만원~15억2320만원 등 전 주택형이 9억원을 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비강남권의 경우 오히려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8월 서울 마포에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신촌숲 아이파크’의 경우 최근 강남권에서 이탈한 수요자들의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하 3층, 지상 35층 7개동 전용면적 59~137㎡ 총 1015가구로 이중 568가구가 일반분양물량으로 공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단지들의 상당수가 강남3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중도금 대출을 받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며 “오히려 강남권으로 진입을 고려했던 수요자들이 대출부담 때문에 강동, 동작, 성동 등과 같은 범강남권이나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마포나 용산 등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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