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빙과류와 음료 성수기지만 반대로 초콜릿을 비롯한 제과·제빵류의 비수기기도 하다. 시원함과 깔끔한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거리가 먼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매출감소를 두고 볼 수밖에 없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업계에서는 여름을 극복하고 매출반등을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빵업계에 따르면 작년은 메르스라는 특수한 상황에 업계 전체가 휘둘렸다. 외식과 외출 비중이 줄면서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빵류는 5~15% 매출이 상승한 반면 다른 제빵류는 3% 이상 하락했다. 비수기인 여름철에 식빵류 매출이 오른 것은 고무될만한 일이지만 특수성을 감안할 때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가며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겪는 음료·빙과류와 제과·제빵류의 ‘시소놀이’에서 벗어나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식감에 집중한 ‘시원한 빵’을 선보였다. 얇은 피의 크라상과 카스타드크림, 블루베리크림 등 차갑게 먹었을 때 가볍운 느낌을 주는 식재료를 사용했다. 끈적거리거나 입에 오래 남는 재료들은 외면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계절 특성상 끈적거리는 재료들은 거부감이 커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해 차별화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면서 “빵의 경우 여름시장에서 외면받기 쉬운 만큼 시장을 선점할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각 업체에서 음료나 빙수만큼 신제품에 신경쓰고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제과업계에서도 여름 입맛을 잡기 위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초콜릿 비성수기 반전을 위해 작년부터 ‘아이스하임’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 위에 과자를 올려먹는 디저트에서 착안했다. 연매출 신장률을 15% 가까이 끌어올린 초코하임과 하이트하임에 아이스하임 바나나초코썬데를 추가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보관기술의 발달과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사실상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사라졌다”면서 “비수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