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 내부가 화장실 변기보다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균은 손을 통해 상처 난 피부로 감염됐을 때 세균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와 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코와 입에 접촉되었을 때는 세균성 피부염을 포함한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감기,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핸들과 대시보드는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2차 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자동차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운전자에게 두통,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2012년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검사소 방문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내부의 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핸들 커버에서 평균 5300RLUs(물체의 청결도 검사단위)의 세균이 측정됐다. 이는 검사소 화장실 변기의 일반세균 측정치 200RLUs에 비해 약 26배 많은 것이다. 발매트에서도 역시 화장실 변기보다 많은 3000RLUs의 세균이 발견됐다.
쾌적한 자동차 실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내부의 먼지를 모두 털어내고 시트나 매트를 일광소독 하는 것이 좋다. 시트 사이에 낀 과자 부스러기와 먼지는 차량용 진공청소기와 마른 수건을 이용해 닦아내고 매트는 신발을 통해 묻은 각종 먼지와 이물질을 털고 햇볕에 말리는 것만으로 세균을 줄일 수 있다.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중성세제를 희석시킨 물로 닦아낸 뒤 말려주면 된다.
매트 청소를 좀 더 꼼꼼히 하고 싶다면 진공청소기로 큰 먼지를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이용해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굵은 소금을 매트에 뿌려 문지른 후 청소기로 다시 한 번 빨아들이면 흡착성이 강한 소금이 먼지와 붙어 살균 소독 효과까지 준다.
핸들과 대시보드는 집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린스를 활용해 간편히 청소할 수 있다. 분무기에 물 3분의 2가량과 린스 1~2방울을 넣고 충분히 흔든 후 마른걸레에 린스 섞은 물을 뿌려 닦아주면 된다.
각종 짐과 음식물을 싣는 트렁크는 밀폐된 공간으로 외부보다 높은 온도로 인한 세균 번식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 먼저 트렁크 속의 각종 장비와 예비 타이어를 꺼내고 시트를 걷어낸 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오염이 심한 부분은 중성세제를 이용해 닦아내는 것이 좋다. 기름걸레, 세차용 스폰지 등 비품은 상자에 담아 보관하면 공간활용에 도움이 되며 전용 클리너를 활용하면 손쉽게 시트와 매트관리를 할 수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