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유제품 섭취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면서도 흔한 질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흡수되지 못하고 체외로 빠져나오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약 95%가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하는데 인슐린이 체내에서 충분히 부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 생긴다.
국제낙농업위원회는 최근 제2 당뇨병에 대한 4만3000건의 사례로 구성된 22개 종단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영양 리서치 부원장 크리스토퍼 씨벨리 박사는 하루 약 ⅓~½컵의 요거트 섭취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14%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당뇨병 위험은 14~17%P 감소해 위 연구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요거트 뿐만 아니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섭취에도 하루 200g 당 제2형 당뇨병 위험이 2%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BMC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제품 섭취 시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18% 감소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하루 200㎖ 이상 우유를 섭취한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 낮았다.
당뇨병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낮은 편이라 중풍·심장마비·실명이나 부종 등이 발생한 후에야 당뇨 발병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평소에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는 약보다 식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 형성만으로도 당뇨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당뇨병 예방 외에도 꾸준한 유제품 섭취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데 필요하다. ‘9세 이상의 미국인을 위한 식단 가이드라인(2015년)’에서는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생활 습관을 추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 역시 식생활 개선 수칙 첫 번째 항목으로 우유와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