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비즈니스 구성을 통해 한류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나아가겠다.”
지난달 30일 미국 LA KCON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CJ그룹 김현준 부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문화의 산업화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창구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명이 한류와 한국의 문화를 즐기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90년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를 1.0 시대, K-POP이 이끌었던 한류를 2.0시대, 뷰티와 영화 등으로 확장된 현재의 한류를 3.0 시대로 보고 있다.
CJ그룹 김현준 부사장은 “Kcon과 같은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구하는 등 세계화를 통해 K컬쳐가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류가 일부 마니아층만의 문화가 아닌 전 세계인의 일상에 파고들어 생활화되는 한류 4.0 시대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인들이 1년에 한 두 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한 달에 한두 번 한식을 먹고, 일주일에 한두 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하루에 한 두 번 한국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글로벌 사업방향으로 글로벌화, 디지털화, 전방위화를 꼽았다. 글로벌화는 로컬 핵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K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현지화다. 디지털화는 개인창작자 집단의 제작환경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DIA TV 등을 통해 디지털환경에 적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전방위화는 국내 중소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자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콘텐츠로 시작된 관심을 한국 브랜드에까지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현지화 통한 공략 ‘글로컬라이제이션’
CJ E&M 이상길 부사장은 “먼저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코넨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재의 16%에서 54%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국내 콘텐츠의 포맷을 판매해 현지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마했다.
실제로 영화 부분에서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개봉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앞세워 리메이크 제작했다.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 매출인 3억7000만위안(한화 약 625억원)을 기록했고 베트남에서는 475만달러(약 55억원)으로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올 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역시 2014년 중국의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해 방영했으며 올해에는 미국 MBN에 포맷을 판매해 하반기 상영을 앞두고 있다.
CGV는 영화관람을 넘어 쇼핑과 외식, 공연, 갤러리 등 모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쳐플렉스’를 세계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12개국에 진출, 1만여 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 세계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현지 국가의 특성과 풍토를 존중하는 경영 방식을 뜻한다.
지난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계약을 체결해 해외 극장 수(218개)가 국내 극장 수(129개)를 넘어섰다.
CGV 최병환 본부장은 “아바타라는 영화 한 편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이 3조원이 넘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면서 “2020년까지 전세계 1만개 스크린과 누적관객 7억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