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815 콜라’와 ‘815 사이다’ 2종으로 탄산시장에 진출한다. 메인제품군인 1.5ℓ와 250㎖ 용량 출시로 코카콜라와 펩시가 과점하고 있는 탄산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2011년부터 평균 6.2% 이상씩 성장한 탄산시장 규모는 지난해 936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탄산음료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8% 이상 늘어나면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콜라는 탄산시장에서 38.1%를 차지하고 있다. 우유탄산 혼합음료와 에이드 등을 포함한 기타탄산이 32.1%, 사이다가 25.6%, 착향탄산류가 4.3% 정도다.
콜라시장에서는 코카콜라가 압도적이다. 닐슨코리아는 코카콜라의 점유율을 약 75% 정도며 일반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되는 양을 제외한다면 9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코카콜라의 고객 충성도와 시장점유율이 높아 진입 자체를 꺼려하는 편”이라면서 “과거 몇몇 국산 콜라들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3수생의 정면승부… ‘메인’ 1.5ℓ 격돌
이번 815콜라 출시는 ‘3수’다. 1998년 코카콜라 국내 OEM 기업이었던 범양식품에서 출시된 815콜라는 시장점유율을 13.7%까지 차지했지만 2003년 3%까지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이름을 감췄다. 2014년 프로엠에서 라이선스를 임대해 재판매에 들어갔지만 1년이 되기도 전에 단종됐다.
지난 6월 이마트가 선보인 노브랜드 콜라도 세 번째다. 2007년 이마트 콜라와 2012년 베스콜라라는 이름으로 탄산시장에 진출했던 이마트는 결국 코카콜라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노브랜드 역시 코카콜라와의 정면대결을 피했다고 보고 있다. 메인제품군인 1.5ℓ들이 제품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정면승부가 아닌 점유율 갉아먹기로 보는 이유기도 하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10월 가야 F&B를 인수합병하면서 815 브랜드를 가져왔다. ‘콜라독립’이라는 슬로건에서 벗어나 ‘Feel the Freedom'이라는 새 옷을 입으면서 맛보다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다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패키지 역시 기존의 태극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펑키한 디자인의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815 콜라의 경우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기존 글로벌 콜라 브랜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815 콜라와 815 사이다가 제3의 탄산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