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한미 등 상위 제약사, R&D·마케팅 투자로 수익 악화

녹십자·한미 등 상위 제약사, R&D·마케팅 투자로 수익 악화

기사승인 2016-08-04 11:50:09

올해 2분기 상위 제약사의 매출은 대체적으로 증가했으나 수익 부분은 마케팅·R&D 비용의 증가로 악화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ST 등의 2분기 수익성은 R&D 투자 비용 등의 증가로 악화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234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161.3%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21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7% 증가했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매출의 17.2%에 해당하는 403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영업이 잘됐고 지난해 계약 수익의 일부가 반영돼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익부문에서 전년 동기 HM71224에 대한 계약금 548억원이 유입된 것에 반해, 이번 분기에는 사노피 기술료 약 200억원만 수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적 성장은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이익은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녹십자는 같은 기간 R&D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녹십자 2분기 R&D 비용은 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녹십자는 올 한해 약 1,300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녹십자의 경우는 9월로 예정된 바라크루드의 약가인하를 원인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전문약 부문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라질 정부 입찰에서 301억원 규모로 수주 성공한 면역결핍치료제 IVIG-SN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수출부문은 성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22.7% 증가한 3천305억원, 당기순이익은 12.2% 늘어난 192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액 657억원이 반영된 해외사업부 매출이 39.1% 성장하고, SGLT-2억제제 당뇨병약 자디앙의 발매, 주요제품 매출 성장으로 전문약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ST 역시 R&D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만 179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동아ST 2분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증가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셀릭스, 슈가메트, 바라클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문약 매출이 증가했으며 수출부문도 성장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연구개발비용도 증가해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신규 제품 도입으로 인해 매출 증가는 일어났지만, 이익 부문은 마케팅·R&D 비용 증가로 기대에 못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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