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올림픽까지… 외식업계 ‘배달 특수’

폭염에 올림픽까지… 외식업계 ‘배달 특수’

기사승인 2016-08-09 18:25:46

이른 더위에 이어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외식업계는 배달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민간식인 치킨과 피자를 비롯해 도시락도 같은 기간 평균 10% 이상 매출이 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면서 외식 대신 간편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나 배달음식 건수가 증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과 열대야가 맞물리면서 새벽시간대 매출도 신장했다.

개막 전 업계에서는 12시간의 시차로 인해 특수라고 불릴 정도의 매출신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 7시간의 시차로 한국시간 18시~24시에 경기가 몰려 평균 30% 가량의 매출상승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12시간의 시차로 매출 증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중국 북부에서 뜨거운 기류가 불어오면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자 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잠들지 못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초 대비 최근 2주간 자정에서부터 새벽 04시까지 심야매출이 5% 상승했다. 24시간 중 배달 취약시간인 심야시간에 매출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5%라는 숫자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심야시간에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무더위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올림픽 중계시간이 겹치면서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본도시락 역시 폭염이 이어지고 개막식이 열린 8월 첫 주 매출이 지난달 대비 15% 상승했고, KFC도 지난 6월 대비 7월 딜리버리 매출이 23% 뛰었다.

피자헛은 8월 첫 주 전년대비 배달주문이 133% 이상 늘었고, 특히 올림픽 개막 이후 첫 주말인 7일에는 동기 배달건수가 151% 증가했다.

교촌치킨도 전 주 동기 대비 10% 가량의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드시 무더위나 올림픽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열대야와 올림픽 중계시간이 겹치면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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