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의 커피소통⑫] 산미 가득한 오리지널 커피를 찾아서

[최우성의 커피소통⑫] 산미 가득한 오리지널 커피를 찾아서

기사승인 2016-08-18 09:50:39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자신이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습관적으로 마시고 중독자처럼 마시기는 해도 커피의 본연의 향미를 단지 쓴맛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 오리지널 커피의 향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커피의  향미는 딱 꼬집어 “이거다!” 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대략 칠백에서 천여가지의 아로마(Aroma)가 있다고 하니, 좋은 향이든 안 좋은 향이든  존재하는 대부분의 향미가 커피에 존재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커피의 대표적인 향미를 표현하자면 다섯 가지로 분류 하는데, 단맛과 신맛, 쓴맛과 짠맛, 그리고 감칠맛이다. 

특히  오리지널 아라비카 커피에 가까운 경우 과일의 산미가 강하게 드러난다. 아라비카(Arabica)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의 생두에서는 기분 좋은 과일의 산미가 일품이다. 

코체르, 시다모, 훈쿠테, 구지, 모모라 등의 커피를 생두의 특징을 살리며 잘 볶아내었다면 꽃향기와 열대과일의 향, 허니 향과 함께 입안에 침이 고이도록 만들어주는 과일의 산미가 느껴질 것이다.

커피는 콩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원래 과일열매의 씨앗이다.

커피열매의 과육을 벗겨내는 가공과정을 통해서 씨앗만을 분류해내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쓴 맛보다는 과일의 산미를 느껴보는 것이 오리지널 커피를 즐기는 올바른 방법이다. 

오리지널 커피의 향을 찾는 것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아마도 깊이 숨겨진 보물을 찾는 탐험과 같을 것이다. 문득 오래 전 영화지만 레이더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헤리슨 포드 주연, 1981년 作)가 생각났다.

무더운 여름, 답답한 일상을 떠나 멀리 가지 못해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드는 신선하고 산미가 가득한 오리지널 커피를 찾아 카페를 순례해도 좋지 않을까?

글=최우성(인덕대 외래교수. 커피비평가협회(CCA) 서울 본부장, 웨슬리커피 LAB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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