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각종 사건사고를 담당해야할 경찰이 오히려 사고만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경찰이라는 비난이 예상된다. 오늘(19일) 하루만 봐도 경찰은 사건사고의 주인공으로 제대로 활약(?)했다.
먼저 성추행사건이다. 경찰 사이에 여경을 성추행하는 일은 아주 비일비재하다. 성적인 모욕은 물론, 신체 중요 부위를 만진다든가, 접촉하는 행위가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여경들이 성취행이나 희롱을 당해도 쉬쉬하는 것은 승진 누락 등 보복이 두려워서다. 경찰내부에서 일부 성추행 경찰을 파면조치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경들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하다.
주로 남자 경찰관의 여경 성추행은 회식자리에서 이뤄진다. 얼마 전 경남 함양경찰서 경찰관들은 동료들끼리 부서 회식을 했다. 회식이 끝날 무렵 남자 경찰관은 여경에게 접근, 강제로 입을 맞췄다. 직접적인 추행을 당한 여경은 이를 신고했고, 함양경찰서는 1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당 경찰관을 파면 처분했다. 또 이 경찰관이 속한부서 간부 2명에게도 감독책임을 물어 경고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보다 더 심각한 것이 성희롱이다. 일부 남자 경찰관들이 툭툭 던지는 성적인 농담은 때론 여경들에게 심한 수치감을 느끼게 한다. 충북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상급자의 성희롱을 참지 못한 여경은 경찰에 상급자를 신고하는 용기를 보였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모 경찰서 소속 여경이 상급자로부터 성희롱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식을 하는 과정에서 간부경찰관이 여경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부적절한 언행을 했고, 더군다나 회식이니 만큼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여경에서 춤을 추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의 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신체접촉까지 하면서 여경을 희롱했다. 또 같은 경찰서 청문감사관도 관사로 자신을 불러 성적 모욕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여경은 지난해 임용돼 이제 갓 경찰의 꿈을 키워나가는 중이었다.
성희롱, 폭행, 추행 말고도 경찰의 특기는 또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매일 같이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들이 오히려 법을 어기고 음주운전을 하는 것인데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도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이 음주운전한 사실을 축소은폐 하려 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부터 잇단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이 내정자가 1993년 11월 발생한 음주 운전 사고와 관련된 수사기록과 내부 징계기록 등의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결과다.
이 내정자는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로 인해서 징계기록은 없다”는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털어놓자, 의원들은 일제히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아연실색했다.
이 내정자의 음주운전은 오래된 일이지만, 어쨌든 음주운전을 하고도 처벌 받지 않아 더 비난을 받게 된 사례다.
경찰의 고위급도 저 모양인데, 하물며 일선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실태는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간부 경찰관이 아들을 옆에 태운 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18일 오후 11시 30분께 아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7%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팎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는 뻔뻔한 경찰의 민낯이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