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약] MSD 백신 3총사 ‘조스타박스-가다실-로타텍’

[아는 것이 약] MSD 백신 3총사 ‘조스타박스-가다실-로타텍’

기사승인 2016-08-23 01:11:5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질병의 영역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한 번 질병이 발병하면 치료에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입된다. 그러나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한다면, 그것만큼 최선의 건강관리는 없을 것이다. '백신'이 개발된 이후, 우리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최근에는 전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초의 암 예방 백신이 등장한 데 이어, 발병하면 산통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다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도 개발됐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병원에 들러 주사 한 대만 맞으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백신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입한 글로벌 제약사로 대표적인 곳이 바로 ‘MSD’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사의 한국 법인이 바로 한국MSD다. 한국에서는 가다실, 조스타박스, 로타텍 등의 대표 백신들이 시장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MSD 대표백신 조스타박스, 가다실, 로타텍이 글로벌 출시 10주년을 맞은 해다. MSD 백신 3총사인 조스타박스, 가다실, 로타텍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PM들을 만나 그들이 담당하는 백신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조스타박스 PM "대상포진 백신, 막중한 사회경제적 부담 경감” 

대상포진은 출산통 보다 더 심하다고 알려진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 백신 출시 전에는 운동, 식습관 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밖엔 없었다. 한국MSD의 조스타박스 PM 윤혜진 과장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입증한 조스타박스 출시로 전 세계인이 대상포진으로 겪었던 삶의 질 저하와 입원, 치료 등으로 인한 막중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조스타박스는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상포진 환자수의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편이다. 윤 과장은 “급증하는 대상포진 환자 증가에 따르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대상포진 백신의 역할이 크다”며 “조스타박스는 미국에서 2006년에 출시해 현재 10년 이상의 장기간 처방 경험을 가진 입증된 백신이다. 무엇보다 50대에서 약 70%의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합병증이 약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조스타박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3200만 도즈 이상이 다양한 국가에서 접종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안전성과 예방 효과다. 윤 과장은 “백신은 임상 연구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real world)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스타박스는 출시 후 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리얼 월드 데이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령, 인종, 동반된 만성질환의 유무에 상관 없이 대상포진 위험을 감소시켰다”고 자신했다.

고령화 사회,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 환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에 대한 시장 수요 역시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 과장은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조스타박스를 접종해 대상포진 위험을 사전에 예방해 환자 부담과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공중 보건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스타박스의 장기 리얼 월드 데이터를 올 하반기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가 발표되면 조스타박스는 지금의 데이터에 더한 보다 강력한 임상 근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성인에서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적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으로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쌓아 온 연구 데이터와 풍부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예방 접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통증, 경제적 부담, 합병증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 작업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다실 PM "10대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일찍부터 자궁경부암 예방 가능”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해 잘 아는 여성들은 드물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들이 시장에 등장하자, 20~30대 여성 뿐 아니라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이고 국내에서도 매년 900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주목할 점은 20~30대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세 미만 여학생에서도 자궁경부암 진료비가 상승중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10대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무료접종을 통해 여성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도입했다. 10대부터 자궁경부암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김 과장은 NIP도입에 대해 “정부가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HPV로 인한 질환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인식하여 여성건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NIP에 4가 백신 가다실이 포함된 이유는 보건당국이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HPV로 인한 기타 질환에 대한 심각성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HPV로 인한 질환은 남녀 모두에서 발병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무료접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NIP도입 이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도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업 2주차인 지난 7월초에 총 1만8000명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200명이 넘는 여성 청소년들이 전국 참여의료기관을 통해 순조롭게 접종하고 있다. 김 과장은 “현재 방학기간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사례는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자궁경부암 백신 NIP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HPV 백신 접종률 향상을 통해 국내 보건의료 질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다실은 4가지 HPV 유형(6, 11, 16, 18)에 의해 발병하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는 4가 HPV 백신이다. 가다실은 HPV 16, 18형에 의해 발병하는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도 될까. 김 과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다실에 포함된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다”며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때문에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접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가다실9이 등장했다. 기존 4가 백신에 혈청형이 5가지가 추가된 것이다. 기존에 접종 가능했던 HPV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16, 18형을 포함하고 있지만 가다실9는 암을 일으키는 다른 5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김 과장은 “최근 출시된 9가 HPV 백신 가다실 9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가다실9에 포함된 HPV 52, 58형은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호발되는 HPV 유형으로 국내 접종자에서 더 높은 예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텍 PM "전염력 강한 로타바이러스, 아이에게 백신이 최선의 예방책”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아이들이 모여 있는 산후조리원, 유아방 등에서 쉽게 전염된다. 실제 5세 미만 영유아의 95%가 한번씩은 걸릴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탈수,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면 수분 공급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 아이들이 심하게 고생을 하게 되는 질병이다. 한국MSD의 로타텍 PM 이초롱 차장은 “이러한 로타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개인 위생 관리로는 예방이 힘든 측면이 있다.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로타텍은 영아에서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 예방을 위한 ‘경구용 5가 로타바이러스 생백신’이다. 로타텍은 다가백신(G1, G2, G3, G4, G9P1A)으로 설계됐으며, 2006년 2월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시판된 이후, 현재 122개국에서 허가를 받고 19개 나라의 국가 예방접종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는 로타텍의 특징을 ‘1,3,5,7,999’라는 숫자를 들어 쉽게 설명했다. 이 차장은 “9년 동안 한국 판매 1위를 지켜온 로타텍은 3회 접종으로 예방해 7년까지 장기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5가지 혈청형을 직접 포함하는 유일한 5가 백신으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혈청형의 99%에 해당하는 혈청형에 대해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고 백신의 특징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한국처럼 의료 환경이 잘 되어 있는 국가에서 로타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차장은 “그럼에도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전문의들도 백신 접종을 권고 하고 있으며,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그 발생 패턴이 지역별 시기별로 일정하지 않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 분포도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어떤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이 차장은 “로타바이러스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백신을 선택할 때는 직접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이 많은 다가 백신인지 예방범위가 충분히 넓은 백신인지를 잘 따져 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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