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A제약사가 제약협회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공개됐다. 다만 해당 제약사를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제약협회는 23일 4차 이사회를 열고,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44곳의 제약사 임원진이 참여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무기명 투표로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A가 지목됐다. 협회는 다수로부터 지목된 회사 1곳의 이름을 내부에 공개하고 윤리경영 확립을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리적 문제가 있는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협회는 다수로부터 지목된 리베이트 회사 1곳의 이름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을 척결하겠다는 협회의 의지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한국제약협회 이행명 이사장도 무기명 투표를 통해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로 꼽히면, 의심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불법 리베이트 의심 기업 명단이 내부에서만 공유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협회가 제약사들의 명단 공개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회원사들의 강력한 반대가 따르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와 더불어 '의심' 제약사로 판명난 것이 법적 효력을 갖지는 않기 때문에, 함부로 의심 제약사 명단을 공개하기를 꺼리는 이유도 있다.
한편 28년 동안 유지된 한국제약협회의 명칭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된다.
명칭 변경은 현재 제약협회 200개 회원사 가운데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등 50여개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제약협회 측은 "현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 케미칼과 바이오를 모두 포함하는 제약 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분명하게 하기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관 개정사항인 '협회 명칭변경'은 총회 의결 사항이며 빠른 시일내에 서면 총회 의결을 거쳐 정관을 개정한후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관 개정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제약협회는 또 협회비를 장기체납한 회원사 '와이디생명과학'에 대해 정관에 의거해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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