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난청 급증 ‘보이지 않는 위험’, 이어폰 잦은 사용 원인

청소년 난청 급증 ‘보이지 않는 위험’, 이어폰 잦은 사용 원인

기사승인 2016-08-25 14:53:58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의 잦은 사용으로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면서 난청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대한이과학회가 주관한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에서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2012년 사이 시행) 자료에서 12세부터 19세 청소년 중 양측 귀 모두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0.34%, 한쪽 귀만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2.18%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조양선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보통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 난청이 많지만 최근에는 잦은 이어폰 사용 등으로 인해 청소년기 난청 비율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상 40dB 이상의 청력저하가 있을 때를 말한다. 

청소년들의 난청이 증가하는 주요한 이유는 휴대용 음향기기의 잦은 사용이다. 실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2012)이 조사한 서울시내 소재 고등학생, 대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용자의 75%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시간 이상 사용자는 63.2%, 4시간 이상 사용자 역시 22.6%에 달했다. 특히 심각한 소음으로 볼 수 있는 90dB값이 넘는 수준으로 음악을 청취하는 청년들이 전체 중 28.1%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 검사로 대표적인 것이 순음청력검사다. 이 검사는 다양한 주파수 순음에 대해 들리는 최소의 역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청력이 정상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역치의 평균을 0dB HL로 정의했을 때, 상대적인 청각의 역치 즉, 청력을 dB hL로 나타낸다. 난청은 25dB HL을 정상 청력, 26~40dB HL을 경도 난청, 41~55dB HL을 중도 난청, 56~70dB HL을 중고도 난청, 71~90dB HL을 고도 난청으로 분류한다. 

문제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박상호 대한이과학회 개원이사(신사 호 이비인후과)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은 표본 추출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집계해야 하는데, 심평원 통계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 확정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청소년의 초기에 지속적인 자각증상이 없어, 병원 방문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난청 초기 환자들은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소음성 난청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 이사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순음 청력 검사인 4분법, 6분법으로는 소아, 처소년 소음성 난청 초기를 조기에 진단할 수 없다"며 "무증상인 난청 초기를 진단할 수 있는 보다 예민한 진단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환중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또한 "난청으로 인해 소통이 안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난청 위험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가 필요하며 국가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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