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자살…롯데그룹 수사에 제동 걸리나

이인원 부회장 자살…롯데그룹 수사에 제동 걸리나

기사승인 2016-08-26 14:21:16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지 70여 일 만에 신동빈 회장 조사에 나서려는 검찰이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26일 이인원 부회장의 비보를 전해들은 검찰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사장에 이어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을 이날 소환해 롯데그룹 탈세와 비자금 및 오너의 부당한 이득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캐물을 예정이었다. 앞서 검찰은 롯데카드,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계열사 사장을 줄줄이 소환조사하고 롯데그룹의 중추인 정책본부로 수사망을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 '롯데 가신들'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을 31일쯤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 회장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그룹 정책본부장을 지내면서 총수 일가의 수백억 원대 급여를 받도록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이다. 

오는 29일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의 여러 롯데그룹 계열사에 임원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수백억 원대 급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강 상태 때문에 서면 조사가 검토됐다.

하지만 이인원 부회장이 돌연 자살함으로써 검찰의 행보에 부담을 안게 됐다. 소환조사 대상자가 고의로 죽음을 택한경우 과잉수사, 압박수사 등 지금까지 수사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롯데그룹 수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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