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장에서 쌍용차 부활을 이끈다'… 2016년 상반기 최우수 매장 유성대리점

[르포] '현장에서 쌍용차 부활을 이끈다'… 2016년 상반기 최우수 매장 유성대리점

기사승인 2016-08-26 15:32:23

[쿠키뉴스=이훈 기자] 자동차 최우수 영업소는 주로 서울, 경기 등에 위치한 영업소가 뽑힌다. 인구가 많다보니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에 이례적인 일이 생겼다. 바로 2016년 최우수 상반기 매장에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유성대리점이 선정된 것이다.

지난 25일 방문한 유성대리점은 전면부가 좁고 후면부가 넓은 공간 특성 상 하얀색 티볼리, 티볼리 에어 등 전시된 차량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조명 또한 다른 영업소에 비해 밝았다.  유성대리점을 이끌고 있는 안기환 소장은 “밝은 조명은 차를 빛나게도 하지만 긴장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충남 금산이 고향인 안 소장은 쌍용차로 입사해 대전지점 소속으로 영업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간 단 한 차례도 전국 판매왕 자리를 내놓지 않았을 정도로 영업의 달인이었다. 이후 2001년 유성대리점 문을 열었다. 

안 소장 방에 들어서자 지난 1월 15명의 직원들이 올해 판매 대수를 적어놓은 현수막이 눈에 보였다. 안 소장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며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목표를 정해두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생활을 오래도록 해오다보니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유성대리점 목표 판매량은 900대다. 지난해 929대보다 적은 수치이지만 공주 출장소가 영업소로 승격이 되면서 목표가 자연스럽게 줄었다. 안 소장은 “상반기까지 462대를 팔아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 진짜 목표는 1000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안 소장은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고객 관리와 교육을 강조했다. 실제 안 소장은 차를 출고한 고객에게 1주일내로 해피콜을 돌려 불만사항 등을 직접 듣는다. 

“직원들에게 판매보다 A/S를 먼저 하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1주일에 하루는 고객 관리의 날로 지정, 판매보다는 기존 고객 관리 중심의 업무를 보기도 합니다.”

교육을 위해 안 소장은 대리점 내근 당직이 있는 날이면 반드시 직원들과 면담을 한다. 면담을 통해 안 소장은 영업사원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실적을 독려해왔다. 또 영업사원들끼리 고객과 사원으로 역할 나눠 판매스킬을 평가받는 ‘롤플레잉’ 훈련도 1주일에 2번꼴로 반복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입사 1~2년차 새내기 사원들도 20년차 베테랑 영업사원의 영업 노하우를 흉내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 ,영업소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를 동반한 고객들을 위해 작은 놀이방도 마련했다.

안 소장은 “티볼리 출시 이후 방문객 추세는 전과 달라졌다. 쌍용 차가 전통적으로 중년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SUV 판매에 치중했다면 티볼리는 20~30대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고 최근에는 가족단위, 젊은 세대 여성들의 방문 비중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성대리점 최우수 매장 선정에는 안 소장의 영업 능력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쌍용차 충청지역본부의 역할도 컸다. 안 소장은 “지역 본부장이 한 달 2번 회의, 수시로 간담회을 개최해 소통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며 "본사의 영업 정책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류재완 상무도 “현장에 답이 있다”며 “소통의 기회를 앞으로도 더욱 많이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마 다 좋을 수는 없는 법. 안 소장은 “제품개발이 늦어지다보니 중형과 대형차급 모델들이 노후해졌고 요즘 소비자들의 선호 트렌드에 대한 대처가 늦다보니 고객들이 타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층 전시장으로 내려가자 2명의 당직 직원들은 전화와 방문 상담으로 바빠보였다. "내년에는  티볼리에 신차까지 더해져 더욱 바빠질 것"이라며 웃으며 말하는 안 소장의 얼굴에서 쌍용차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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