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9가 新백신 등장…한국MSD ‘가다실9’ 출시

자궁경부암 9가 新백신 등장…한국MSD ‘가다실9’ 출시

기사승인 2016-09-09 22:38:33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정부가 지난 7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방범위를 넓힌 9가 백신이 새롭게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MSD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다실9은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을 포함한 9가 HPV 재조합 백신으로, 현존하는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에 MSD에서 출시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4가 백신이지만, 예방 범위를 넓힌 9가 백신이 등장했다. 가다실9은 백신은 9~26세 여성에서 HPV 16, 18, 31, 33, 45, 52 및 5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과 HPV 6, 11 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나와있던 4가 백신보다 얼마나 예방범위가 확대됐을까. 회사에 따르면 가다실9는 16~26세 여성 1만42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HPV 31, 33, 45, 52, 58형에 의한 자궁경부, 질, 외음부 질환에 대해 97.4%의 높은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김진오 한국MSD 이사는 “이번에 출시된 가다실9은 기존 가다실에 포함된 HPV 6, 11, 16, 18형에 5가지 유형을 추가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유형 포함 비율을 70%에서 90%로 높였다”며 “특히 가다실9은 한국 여성에 있어서 HPV 16형 다음으로 빈번한 52, 581형을 포함한 5가지 HPV 유형 관련 암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암 발병 2위이며 국내 15~44세 여성에서도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으나, 암이 상당히 진행된 병기나 재발 시에는 사망위험이 높은 암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및 정기검진을 통해 암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암 예방 백신이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2가, 4가 백신에 이어 9가 백신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백신을 맞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기존에 시판되고 있는 백신은 GSK의 2가 백신인 ‘서바릭스’와 4가 백신인 ‘가다실’이 있으며, 이 백신들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만 12세(2003~2004년 출생자) 여아는 가다실과 서바릭스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기존에 4가 백신인 가다실을 맞은 사람이 추가적으로 9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가능할까.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비용을 추가로 들여서 예방 범위가 넓은 백신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따른 문제일 수 있다”며 “다만 의학적으로 보자면 기존 4가 백신을 맞은 사람이 추가적으로 9가 백신을 맞을 필요성은 적다. 만약 백신을 주사하기를 원한다면 기존 백신을 맞은 시점을 기준으로 1년 뒤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 7월 NIP도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가적으로 9가 백신이 등장해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만 12세 여아를 둔 부모는 기존 백신보다 예방 범위가 넓은 백신이 NIP가 도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 반발심을 느낄 우려도 있다. 실제 가다실9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NIP에 기존 4가 백신 가다실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4가 백신인 가다실의 경우 만 12세 여아들은 2회 접종만 하면 된다. 다만 9가 백신인 가다실은 아직까지 3회 접종을 기준으로 허가가 났다. 때문에 기존 가다실과 비교해 가다실9이 경제성평가를 통해 비용효과성에서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김진오 이사는 “정부에서 NIP 도입을 추진한 것은 결국 암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 여아들부터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취지였고, 그에 따라 빠르게 NIP를 도입한 것”이라며 “가다실9은 이제 막 출시가 됐기 때문에 비용효과성을 따져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가다실9이 14세 미만 여아에서 2회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돼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가다실9이 NIP에 도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고 이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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