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돼지고기, 사과→수입과일… 추석젯상 품목 가격 치솟아 대체품이 '인기'

한우→돼지고기, 사과→수입과일… 추석젯상 품목 가격 치솟아 대체품이 '인기'

기사승인 2016-09-12 17:37:21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추석 상차림을 대표하던 한우·굴비·국산과일을 대신해 돼지·오리·삼치·수입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 식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이 추석을 앞둔 최근 1주(9/3-9/9) 동안 추석상에 올라가는 대표 식품의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추석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육류의 경우, 한우를 대신해 국산 돼지고기가 전년 대비 2배(101%)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갈비/양념육은 3배(212%) 이상 늘었고, 불고기/찌개용도 2배(102%) 이상 증가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도 각각 59%, 92% 증가했다. 

반면 올해 폭염 속 도축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한우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우 사육과 도축 두수가 적어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보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의 판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전년 추석 대비 10~15% 가량 높은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한우는 워낙 사육과 도축이 적은 탓에 최근 1년 이상 높은 시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굴비에 대한 선호도도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판매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옥션에서 굴비/조기는 올해 판매량이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굴비를 대체한 ​삼치/꽁치/이면수는 전년 대비 5배(391%) 가까이 늘었다. 고등어도 2배(131%) 증가했다. 

사과나 배 등 국산과일값도 오르면서 수입과일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과일 전체가 42% 증가한 가운데, 품목별로는 키위가 3배(202%) 이상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이밖에 바나나(112%), 파인애플(81%)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산 과일은 2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대표 과일인 사과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10% 감소했다. 

전통적인 제사 과일인 사과, 배는 열대야 때문에 시세가 크게 올랐다. 추석 사과와 배는 전년 대비 20~25% 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생육에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한 일교차 있는 날씨가 좋다. 올해는 밤 늦도록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땡볕에 '데인' 사과, 배가 속출했다. 

앞서 8월경 추석 물가를 점검한 이마트 관계자는 "월초까지만 해도 올 추석 홍로는 당도와 색택이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지만 8월 중순에 접어들자 열대야로 생육이 부진해 선물세트에 쓰이는 대과 비율이 감소했다"라며 "지난해 추석 대비 열흘 이상 추석이 빠른 것 역시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최대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는 배추나 무도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친 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양배추나 샐러드채소는 280% 판매가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9일 기준)은 전통시장 기준 22만5000원으로 작년 19만4000원에 비해 15.9% 올랐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장을 보면 평균 32만2500원으로 작년(27만8000원)보다 16% 상승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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