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다리저림 유발하는 4가지 이유

임신 중 다리저림 유발하는 4가지 이유

기사승인 2016-09-13 11:25:08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건강하던 여성이라도 임신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다리저림, 다리부종이다. 임산부 대부분이 심한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특히 밤중에 자다가 종아리 쥐내림을 경험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임산부의 다리저림에 대한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임신 중기로 접어들면서 태아와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이 많아짐에 따라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전문의들은 임신 중 다리저림 증상에 대해 ▲다리 정맥 순환 부전 ▲종아리 근육의 과긴장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근육 흥분도 증가 ▲비타민, 전해질 부족 등을 보다 뚜렷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인 다리 정맥 순환 부전은 자궁의 크기 증가에 따라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지고, 다리의 혈류가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함에 따라 생기는 증상이다. 이에 따라 다리의 신경 산소 공급이 부족하거나, 다리 부종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어 저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 종아리 근육의 과긴장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 경련으로 인해 생긴다. 앞으로 쏠린 무게 중심을 버티기 위해 산모의 종아리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평소 종아리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 마사지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저칼슘혈증과 전해질, 비타민 부족에 의해 생기는 다리저림 증상이다. 저칼슘혈증으로 인한 근육 흥분도 증가는 임신 중 분비되는 릴랙신(Relaxin) 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자궁의 수축을 막기 위해 칼슘의 근육 세포 내 유입을 방해하는데, 이는 전신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저칼슘혈증을 유발한다.

게다가 성장하는 태아는 칼슘 요구량이 높아 산모로부터 칼슘을 가져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저칼슘혈증에 빠진 산모는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며, 신경 및 근육의 흥분성을 일으켜 근육의 자발적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때문에 임신부는 평소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잡곡밥과 콩, 말린 과일, 견과류, 씨앗 등이 좋으며, 그 외 전해질 균형을 위해 과일, 시금치나 양배추 같은 초록 야채와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등을 골고루 섭취할 것이 당부된다.

서울척병원 임신요통클리닉 이고은 원장은 “임신한 여성의 다리저림은 단순한 혈액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마그네슘과 칼슘 등의 영양분 부족 현상으로도 설명된다”며 “하지의 근육 긴장 해소를 위한 척추와 골반의 바른 정렬을 위한 치료를 받아주는 것도 밤중의 불청객인 다리 저림을 해결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고 조언했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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