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을 공식적으로 발령했다.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며 경고 수위도 역대 최고다.
이번 공식 리콜 발령 대상이된 갤럭시노트7의 대수는 미국 내에서만 약 100만대다. 이는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시 음질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 5000대)의 4배에 달하는 수량이다.
또한 CPSC는 이번 리콜 발표문의 제목과 본문에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역대 최고의 경고 문구를 사용했다. ‘심각한’이라는 경고 표현이 휴대전화 리콜에 쓰인 것은 최초다.
CPSC가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 사례가 매우 많았고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CPSC는 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에 총 92건의 신고가 접수 됐고 이중 화상 사례 26건, 재산 피해 사례 55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발령 조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발표한 바와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가 환불 혹은 교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결함이 해결된 새 제품을 21일 전후로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의 제품 교환은 한국보다 이틀 뒤인 21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고 이 문제가 미국 언론에서 다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CPSC의 조치 검토와 공식 리콜 발령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기에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리콜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19일 출시 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폭발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며 9월 중 대부분의 기간에 제품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