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유행’ 복고로 되살아나는 장수 제품

‘돌고 도는 유행’ 복고로 되살아나는 장수 제품

기사승인 2016-09-19 17:52:1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장수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복고와 맞물리면서 제조업체의 매출신장을 이끌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원천적인 복고 마케팅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이전 세대에게는 새로움으로 어필하면서 매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시청률 19.4%를 기록했던 ‘응답하라 1988’은 식품업계 판도를 복고로 뒤바꿨다. 롯데제과는 11번가와 자사 제품 17종을 당시 포장디자인 그대로 리뉴얼해 해당 제품 평균 매출이 20% 상승했고, 하이트진로가 한정 출시한 크라운맥주는 보름 동안 24만캔이 팔려나갔다.

드라마 노출 제품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불량식품’ 오명으로 외면을 받았던 제품들의 수요가 늘기도 했다. 실제로 11번가가 판매하고 있는 쫀드기와 뽑기, 아폴로 등 제품들은 2015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매출 상승효과가 있기도 했다.

‘복고열풍’ 수혜를 받은 제품들은 모두 장수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견고한 내구성을 가진 오리지널 제품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최근까지 소비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적인 매출신장을 확인한 제조업체들은 ‘시즌’ 없이 제품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신장하고 있다.

팔도는 올해 2월 자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도시락’의 용기 포장을 1988년 형태로 리뉴얼한 한정판을 선보였다. 한정판 판매에 힘입어 4월에는 첫 출시된 1984년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6억개를 돌파했고 상반기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90% 이상 신장했다.

농심 역시 지난 2011년 단종 됐던 ‘부대찌개면’을 재출시하면서 8월 한 달 만에 50억원 매출고를 달성했다. 국물라면 비성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철임에도 호성적을 보여 올 겨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6일 ‘도나스 싸롱’ 5종을 출시했다. 옥수수꽈배기와 골목길 호떡 도넛, 소문난 단팥 도넛 등 70~80년대 간식을 응용한 제품으로 선보였다.

업계관계자는 “대부분 복고 마케팅을 통해 리뉴얼 되는 제품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장수 제품들”이라면서 “소비자들이 과거 맛봤던 향수를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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