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과민성방광, 시름을 펴는 법

[건강 칼럼] 과민성방광, 시름을 펴는 법

기사승인 2016-09-21 15:47:10

[쿠키 건강칼럼] 과민성방광은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는데도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이 자주 마렵고, 갑작스럽고 절박한 요의 때문에 화장실에 묶여 살게 되는 질환이다. 소변을 봤는데도 찝찝한 잔뇨감, 화장실에 가는 중에 소변이 새는 실수 등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고충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 고통은 한번 시작되면 점점 심해진다.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시름을 평생 겪고 싶지 않다면 하루빨리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현대의 의학으로는 과민성방광을 완치하기 힘들다. 그러나 전문적인 치료로 증상은 훨씬 개선되어 화장실에 얽매이는 삶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치료는 △과도한 방광 수축 억제 △민감한 배뇨감각 완화 △소변 저장 능력 증대를 목적을 두고 시행하며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약물치료, 수술치료에 한정돼 있던 환자들의 치료 선택폭이 넓어졌다.

약물치료는 입 마름, 시야 흐림,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에게 적절하다. 약물치료 효과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과민성방광 환자의 다수가 중년 여성으로 수술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방광 내 주사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방광 근육에 주사를 놓아 방광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과민성방광의 주사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제는 보톡스다. 주름을 펴는 원리가 방광근육에도 작용하여 과민한 방광을 안정적인 상태로 완화시켜 준다. 치료 중 통증은 거의 없으나 주사에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 통증에 민감한 환자들에서는 국소마취제를 주입 후 시행할 수 있다. 과민성방광에 있어 보톡스 주사치료의 장점은 한번 치료로 8개월에서 10개월가량의 긴 시간 동안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술시간이 30분 이내로 짧아 입원이 필요 없다는 점도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과민성방광에 대한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일례로 보톡스 주사치료를 시행 받은 과민성방광 환자는 대조군 대비 51% 요실금 증상이 완화됐으며, 62%의 환자가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과민성방광 환자의 삶을 측정하는 연구에서 보톡스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민성방광 환자 중에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초기에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의적 치료 중단은 과민성방광 재발과 빠른 증상 악화를 부른다. 따라서 치료 기간과 종료 시점은 꼭 전문의와 상의하여 과민성방광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를 바란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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