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독립운동가의 호(號)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다리·도로·거리명이 극히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공항·항만·철도·지하역사는 아예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독립운동가의 호나 이름을 따서 지은 도로명은 49곳에 그쳤다.
이달 20일 기준 명칭이 부여된 도로 수는 전국적으로 16만4236곳에 달한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별로는 전남이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곳, 서울·경북·충북 각 5곳, 부산·광주 각 4곳, 경기·충남 각 2곳, 대구·인천·전북 각 1곳 등의 순이었다. 강원·제주·대전·울산·세종시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폭이 40m 이상 또는 왕복 8차로 이상인 '대로'는 서울 강남구의 도산대로와 광주 서구의 죽봉대로, 광주 북구의 서암대로 3곳뿐이다.
나머지 46개 도로는 폭이 12~40m 미만이거나 왕복 2~8차로 미만인 '로(路)'와 이보다 규모가 작은 '길'로 조사됐다.
거리명도 마찬가지다. 독립운동가의 호나 이름이 명명된 곳은 울산(외솔탐방길, 박상진길) 2곳과 대전(단재로), 충남(유관순길) 각 1곳에 불과했다.
다리명도 충남(백야교)과 대전(단재교)에서 각각 1곳에 불과했다.
도로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독립운동가 이름 부여사업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지 여하에 따라 예산 수반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양사업인 만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태옥 의원은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공훈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순국선열의 이름조차 배제돼 있는 것은 보훈정책의 크나큰 오점"이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지 여하에 따라 손쉽게 추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양사업인 만큼 보훈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인 장려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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