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전' 다시 불붙은 면세점 입찰경쟁

‘강남 대전' 다시 불붙은 면세점 입찰경쟁

기사승인 2016-09-22 18:00:2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오는 10월4일 입찰 마감되는 대기업 몫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3장을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탈락한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절치부심하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부상한 현대백화점과 지난해 신규 특허를 취득한 신세계, 신라 등이 티켓을 노리고 있다.

  이번 면세점 후보지를 살펴보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영업장을 내세운 SK네트웍스를 제외하고는 강남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SK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심사 당시 최태원 회장 부재로 곤란을 겪었으나 새로 오너가인 최신원 대표가 부임하면서 다시 면세점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00억원을 들여 매장 리모델링을 완공해 준비가 완료됐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영업 당시 연간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3위 규모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도 특허권을 다시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크지만 악재도 많다. 롯데는 지난해 오너 가의 내부 경영권 다툼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는 면세점 입점 로비와 비자금 이슈에 휘말리면서 한 치 앞을 못 보게 됐다. 그럼에도 재취득에 대비해 운영했던 매장을 비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신규 진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과의 합작을 청산하고 단독으로 진출한다. 현대백화점은 벌써 면세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해부터 기존 업체보다도 새로운 업체에 티켓을 주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신세계도 신규 면세점에 군침을 흘리긴 마찬가지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 강남점이 신규 후보지로 유력하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랜드와 한화의 경우 입점 참가를 조율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대전은 강남 대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강남에서 유통 대기업들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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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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