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진환 기자] 필리핀 공군이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의 추가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영국 군사전문매체인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은 중기 군 현대화 프로그램인 ‘비행 계획 2028’의 일환으로 FA-50 36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방위·안보산업 전시회에서 필리핀 공군의 한 고위 장교의 말을 인용,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감지하고 대처하는 데 FA-50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은 2017년까지 FA-50 12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하고, 지난해 11월 1차로 2대를 도입했다. 예산은 총 189억페소, 우리돈 약4300억원이 소요된다.

FA-50은 대한민국 공군의 노후화된 F-5E/F, A-37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작한 최초의 국산 경공격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며 JDAM(합동정밀직격폭탄), 다목적 정밀유도확산탄 등 최대 4.5t의 무장이 가능하다.

현재 FA-50는 필리핀에만 수출된 상태며, 훈련기 모델인 T-50은 이라크에 24대, 인도네시아 16대, 태국에 4대를 인도했다.

반면 FA-50 추가 도입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지난 정부가 구매한 FA-50은 축하비행에만 쓰이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어, 실제 구매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견해도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투기보다는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반군단체들을 추적, 토벌하기 위해 헬리콥터나 수송기 등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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