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3일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전담위원회(고 백남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했고, 그 결과를 오후 5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윤성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의 ‘병사’ 기재로 부검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 외압 작용 의혹 등이 제기되자 이를 위해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임명된 서창석 원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점 때문에 '외압 가능성' 논란이 일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간의 의혹이 풀릴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돼야 하며, 공식 사인도 급성 경막하출혈로 기록돼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씨 사망진단서에는 선행사인이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이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이 심폐기능정지로 돼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 공동대표는 백씨 사망 당일 "사망진단서 맨 아래 칸에 쓰는 선행사인을 원 사인이라고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 의대 총동문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해 사망하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 백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문회는 "외인사임이 명백한 백남기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참된 의료인이라면 응당 이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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