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가 열쇠’ 해외시장 안착한 프랜차이즈

‘현지화가 열쇠’ 해외시장 안착한 프랜차이즈

기사승인 2016-10-04 17:41:4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해외 진출로 외연을 확대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호성적으로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합격점을 받은 업체들은 ‘브랜드의 현지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 2010년 14만5000여개에서 19만7000여개로 33% 이상 증가했다. 외식업 브랜드 총 점포수는 9만3844개로 전년 대비 7.2% 늘었고 가맹점 수 역시 8만9827개로 같은 기간 9.2% 증가했다.

점포수가 늘어나며 시장이 과밀화되자 프랜차이즈 업체는 사업구조 개편과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중국에 이어 해외 진출 수위에 꼽히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약 93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과는 달리 베트남에 진출한 업체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 등을 통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 베트남·홍콩·일본 등 ‘현지화’가 열쇠

지난 1998년 베트남에 1호점을 연 롯데리아는 200개점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매출도 늘어 2014년 기준 6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증가했다. 쌀이 주식인 베트남의 식문화를 반영해 라이스 메뉴를 선보이는 등 전체 메뉴의 30% 가량을 현지화한 것이 적중한 셈이다.

맘스터치도 지난달 21일 베트남 호치민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다. 국내와 동일한 메뉴에 베트남 기호를 고려한 현지화된 메뉴를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홍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굽네치킨이 2014년 침사추이점 이후 4개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화에 집중했다. 현지 물류센터와 직원 교육장을 갖추고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출시해 현재 4개 매장에서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네치킨도 지난 8월 홍콩 몽콕 랭함 플레이스에 1호점을 열었다. 네네치킨은 원활한 현지화를 위해 홍콩 6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YK’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화 마케팅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공차코리아 역시 현지화된 디저트를 선보이며 일본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일본 1호점 하라주크 오모테산도점은 일평균 12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 특성에 맞춰 음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찐만두와 연꽃잎 밥, 파이 등 현지화된 디저트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공차코리아는 일본 진출 6개월만인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2·3호점인 아사가야점과 이루마점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음식이 주력인 만큼 입맛에 맞춘 현지화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대로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브랜드 역시 한국화 된 메뉴를 선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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