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국가 신용이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우조선의 법정관리 및 청산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의 교훈으로 인해 법정관리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국익에 손해를 끼쳤는지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의 질서 있는 청산과 법정관리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수조원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회사 구조조정과 인적 쇄신을 비롯한 비핵심 자산의 전략 매각에 대한 자구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발표하지 못했다는 게 정 의원 측 주장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에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당초 100억달러로 세웠던 수주목표도 10억달러로 겨우 수정했으며 다음해에는 50억달러 수주를 목표 삼았으나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인도 예정이었던 소난골 프로젝트 건조대금 10억달러(약 1조1027억원)를 받지 못하고 있어 향후 유동성 문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해 정부정책 대응의 한계가 있어 최악의 경우에 질서 있는 법정관리나 청산에 대한 로드맵을 준비해야 국익도 보호하며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악의 상황에서도 핵심기술과 인력은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그동안 체결된 국제계약은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하며, 방위산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선제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혼란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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