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유업계, ‘기능성’ 우유로 활로

움츠러든 유업계, ‘기능성’ 우유로 활로

기사승인 2016-10-05 17:56:24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침체된 흰우유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능성 우유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에서 기능성 우유 비중이 27% 정도인 만큼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0030.8에서 201028.1, 지난해 26.6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흰 우유 판매량도 201330.2%에서 올 상반기 19.9%로 급격히 줄었다. 소비가 줄면서 일반 흰 우유 시장 규모도 20131107억원에서 지난해 9449억원으로 1조원대가 무너졌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영향으로 주 소비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 수가 주는 것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047171명이던 출생아수는 지난해 438420명으로 6.7% 감소했다. 평균 출산률은 1.24명으로 OECD 34개국 중 33번째로 낮은 수치다.

일반 흰 우유 시장이 줄고 매출악화가 심화되면서 업계에서는 기능성 우유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전체 흰 우유 시장에서 기능성 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27%3610억원 규모다.

◇ 체세포수 1등급·저지방·락토프리 등 상승세

서울우유는 올해 3월 세균수와 체세포수 최고등급 제품인 나100%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6월 기준 서울우유의 총 흰 우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4% 급등했다. 체세포수 등급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원유에 포함된 체세포수에 따라 나눈 것으로 120만개 미만인 경우 1등급으로 인정받는다. 100% 제품의 경우 13.4만개로 알려졌다.

저지방우유 역시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유지방 함량이 2.6% 이하이면 저지방우유로 분류된다. 한국영양학회는 성인과 유아 모두 일반우유를 2컵 이상 마실 경우 일일 권장량의 절반을 넘어 지방의 과섭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저지방우유 매출은 같은 기간 20142622억원에서 올해 2822억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 전체 시장에 4%에 불과했던 판매 비중도 201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21%까지 늘어났다. 시장의 27% 수준인 기능성 우유 중 2/3 이상이 저지방우유인 셈이다

특히 저지방우유는 미국의 경우 전체 흰 우유의 70%, 핀란드는 90%에 달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유당불내증으로 우유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우유 역시 기능성 우유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유당불내증이란 소장의 유당 분해효소 결핍으로 우유 섭취 시 설사와 복통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005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한 매일유업은 지난 5월 멸균우유와 저지방우유 등으로 리뉴얼했다.

고온으로 실온에서 발생하는 모든 미생물을 제거해 위생에 집중한 멸균 우유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내외인 일반 우유의 유통기한에 비해 1개월 이상 실온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 대형마트 기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의 멸균우유 매출은 30% 이상 신장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가격인하가 자유롭지 못한 유업계 특성상 기능성에 초점을 둔 제품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유제품 개발연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