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기능성 칫솔의 오해와 진실… 비싸야 잘 닦인다?

[봉기자의 호시탐탐] 기능성 칫솔의 오해와 진실… 비싸야 잘 닦인다?

기사승인 2016-10-20 13:38:45

김민희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봉기자, 오늘은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조규봉 기자▶ 네. 오늘은 구강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도구인 칫솔에 대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칫솔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힐 정도로,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물건인데요. 문제는 그 가격과 품질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칫솔은 그 기능이 기본적으로 다 같거든요. 물론 기능성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 자체보다는 닦는 습관과 방법에 따라 180도 달라집니다. 구강 건강은 칫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칫솔에 대한 진실에 대해 자세히 밝혀드리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러니까 결국은 가격보다는 칫솔질하는 횟수와 방법에 따라 구강건강이 결정된다는 건데요. 하지만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비싼 칫솔을 사용하게 되고, 또 거기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과연 그 뒤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격에 대한 이야기 해볼 텐데요. 일반적으로 칫솔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인식이 없어요. 봉기자, 돈이 많이 드나요?

조규봉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칫솔 종류는 300여 가지인데요. 이렇게 다양한 칫솔들은 생김새는 물론 크기, 칫솔모의 소재, 밀도 등이 다 다릅니다. 물론 천 원 이하 싼 칫솔을 사용하면 비용이 적게 들겠죠. 하지만 기능성 칫솔은 이야기가 다른데요. 4인 가족으로 계산했을 때, 1명당 1년에 5개 정도를 쓴다고 봤을 때 개당 7천 원짜리 기능성 칫솔을 평균을 하면요. 1년에 3만 5천원이 들어갑니다. 4식구는 14만 원 정도를 칫솔값으로 지출해야 하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렇게 계산하니까 꽤 많은 금액이 칫솔을 사는데 사용되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또 칫솔 가격도 다양한데요. 개 당 천 원, 이 천 원 짜리 칫솔도 있지만요. 내년에 출시 예정인 한 칫솔은,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그 가격이 400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그냥 칫솔 하나가 40만 원 이상인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고가의 칫솔 이야기 하니까 전동 칫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전동 칫솔 가격도 만만치 않죠?

조규봉 기자▶ 그럼요. 사용하는 칫솔이 일반 칫솔이 아닌 전동 칫솔이라고 하면 가격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전동 칫솔은 좀 쓸 만한 게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거든요.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는 칫솔모는 3만 원 정도고요. 그러니 4인 가족이 모두 전동 칫솔을 사용한다면, 그 1년 치 금액은 상당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칫솔 가격을 살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요. 칫솔.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건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죠. 칫솔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또 어린이 칫솔의 경우 뽀로로나 폴리와 같이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고요. 최근에 LG생활건강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가 출시한 구데타마 젓가락 칫솔 역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달걀 캐릭터 구데타마를 활용했는데요. 그건 모두 로열티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겠죠. 덕분에 해당 칫솔들은 다 가격이 올라갔을 테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건치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 광고를 하면 그 연예인처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칫솔을 선택하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거기에 이끌려서 구매하기도 하는데요. 결국은 다 우리가 지불하는 칫솔 가격에 포함된 비용이군요.

조규봉 기자▶ 네. 물론 그런 광고들을 무조건 다 허위광고나 과장광고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소비자들에게 그와 같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죠. 전지현이 광고하는 화장품을 쓴다고 해서 모두가 전지현 같은 피부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광고를 비롯한 높은 마케팅 비용은 분명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네요. 사실 광고비 같은 마케팅 비용을 기술 개발에 더 투자하는 게 소비자들에게는 좋을 텐데 말이죠.

조규봉 기자▶ 네. 그리고 마트에 가보면 칫솔에 다른 상품이 붙어있을 때도 많잖아요. 행사나 기획이란 이름이 붙은 상품은 대부분 원 플러스 원인데요. 보통 칫솔에는 치약이나 세정제가 많이 붙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런 제품은 다 업체에서 포장해 오는데요. 아무래도 덤이 붙어 있으니, 그 치약에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은 마케팅 비용이 물건 값에 포함돼 소비자들에게 떠넘겨지게 되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결국 다 소비자 부담이 되는 거군요. 그 부분 정확히 알고 계셔야겠어요. 그리고 이제 칫솔의 효과에 대해 살펴볼 텐데요. 앞서 알려주신 것처럼 비싼 칫솔을 사용한다고 해서 치아나 잇몸이 건강해지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칫솔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요? 보통 칫솔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어도. 수많은 칫솔 종류 중에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고르는 법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네. 아무리 올바른 칫솔질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칫솔을 골라서 해야 그 효과가 제대로 작용하는 것이니까요. 자신에게 맞는 칫솔 고르는 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요. 우선 칫솔은 모의 강도에 따라 부드러운 모와 일반 모.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리고  잇몸이 시리거나 민감한 사람, 출혈이 있는 사람은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만약 일반 모를 사용할 경우 강한 모 자체가 잇몸에 자극을 줘서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드러운 모를 쓸 경우에는 칫솔질 횟수를 늘려서 자주 닦아줘야 하고요. 칫솔 끝부분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1~2개월 주기로 칫솔을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민감한 경우는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조심히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겠고요. 그럼 보통 모 칫솔은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조규봉 기자▶ 보통 모는 치아 표면에 플라크가 많이 끼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이 사이가 많이 벌어졌거나 플라크가 유독 많이 끼는 사람에게 맞고요. 또 담배를 피워서 이가 착색된 사람은 좀 더 강한 모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너무 강하게 이를 닦으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세게 이를 문지르는 건 좋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모와는 다르게 일반 모는 보통 3개월을 주기로 교체해주면 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리고 전동 칫솔 고르는 법도 알려주세요.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효과에 대해 갖는 믿음이 더 큰데요. 자신에게 맞는 전동 칫솔은 어떻게 고르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전동 칫솔이 쉽고 효과적으로 올바른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직 칫솔질이 서툰 어린이나 1분미만의 짧고 강한 칫솔질을 하는 등 잘못된 칫솔질 습관을 가진 이들에게 알맞은데요. 작고 둥근 칫솔모는 치아를 하나하나씩 감싸 듯 닦아주니까요. 작고 둥근 칫솔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요. 특히 전동 칫솔의 경우,  필요 이상의 압력이 가해질 경우 압력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잇몸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가격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또 칫솔보다 중요한 게 칫솔질하는 방법인 거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칫솔질할 때 보이지 않는 곳을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죠. 단순히 몇 번 문지르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치아 표면보다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리고 칫솔 관리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비싸게 주고 산만큼 오래 사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조규봉 기자▶ 그럼요. 솔이 마모되면 이를 닦아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요. 또 세균 번식의 우려도 있기 때 최소 3개월에 한 번씩은 교환해주는 게 좋습니다. 치과의사들이 말하는 칫솔의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2-3개월이지만, 칫솔모가 상하거나 질병, 특히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3-4주 간격으로 칫솔을 갈아주는 것이 좋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혹시 보관 방법에 있어서도 주의할 점이 있나요?

조규봉 기자▶ 네. 보통 칫솔 어디에 두시나요? 화장실에 두시죠? 하지만 칫솔을 화장실에 그냥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장실 내에는 대장균이나 연쇄상구균 등 수많은 세균들이 증식하고 있고요. 특히 변기 물을 내릴 때 사방으로 튀기는 세균은 칫솔에 묻을 확률이 높거든요. 그러니 칫솔을 변기로부터 약 2m 떨어진 곳에 보관하거나,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지난 6월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충치 및 잇몸 질환으로 치과에서 진료한 인원수는 약 1,658만 명이었습니다. 국내 인구의 약 30%가 지난 1년 동안 진료 목적으로 치과를 방문했다는 이야기죠. 아마 그 중에는 비싼 칫솔에 대한 믿음으로 방치하다가 뒤늦게 치과를 찾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리지만, 칫솔은 그 가격보다는 칫솔질하는 횟수와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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