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기능성이라 비싼 아웃도어, 알고 보면 소비자만 '호갱'

[봉기자의 호시탐탐] 기능성이라 비싼 아웃도어, 알고 보면 소비자만 '호갱'

기사승인 2016-10-27 14:56:41

김민희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봉기자, 오늘은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조규봉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웃도어 등산 재킷은 최대 4배가 비싸도 성능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성능은 비슷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받아온 아웃도어 업체들에게 일침을 날리고, 소비자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아웃도어 고르는 법도 알려드립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해마다 10월쯤 되면 아웃도어 기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리 기능성을 갖췄다 해도 그 가격이 너무 비씨기 때문인데요. 얼마나 부풀리기가 되어 있는지, 또 아웃도어를 살 때 호갱이 되지 않는 법까지 알려드립니다. 봉기자, 먼저 이번 실험 결과부터 살펴볼게요. 어떤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의 어떤 부분을 평가한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 재킷에 대한 기능성,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조사 대상 제품은 밀레, 컬럼비아, 네파, 아이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K2, 블랙야크, 빈폴 아웃도어 제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결과도 알려주세요. 기능성부터 살펴보면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먼저 비와 눈이 재킷의 내부로 스며들어 옷이 젖는 현상 정도를 보는 내수 성능 실험이 이루어졌는데요. 그건 5회 세탁 후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코오롱, K2, 빈폴 아웃도어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고요. 나머지 제품은 보통 수준 이상을 기록했죠. 또 땀 성능 배출 실험에서도 코오롱과 K2는 노스페이스와 함께 매우 우수 제품으로 평가됐고요. 밀레와 라푸마는 보통으로 등급이 가장 낮았습니다. 내구성 평가에서는 당기는 힘을 견디는 정도인 인열강도 방식이 쓰였는데요. 라푸마, K2, 블랙야크, 칼럼비아가 상위권을 형성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내수 성능, 땀 배출 성능, 내구성과 같은 기능성에 있어 브랜드 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왔는데요. 그럼 안전성은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안전성 면에서는 전 제품 모두 시험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섬유 제품도 권장 품질 기준을 만족했고요. 세탁에 의한 품질 변화를 뜻하는 내세탁성도 양호했습니다. 다만 가격 측면에서 제품별 장단점이 엇갈립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이번에 이루어진 성능 검사 결과와 가격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실험에 참여한 10개 제품 평균 가격은 30만 2000원인데요. K2는 전 평가에서 상위 등급을 받았지만, 가격이 35만 9000원으로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코오롱도 K2와 함께 전 평가에서 상위그룹으로 분류됐지만, 가격은 29만 5000원으로 평균치보다 낮았고요. 다만 코오롱은 햇빛에 의해 색상이 상대적으로 쉽게 변색되는지 알아보는 일광 견뢰도 평가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다른 브랜드들은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아이더를 보면요. 내수 성능과 땀 배출성능이 우수였고, 제품 무게도 321g으로 가장 가벼웠습니다. 10개 제품의 평균 무게 391g이거든요. 가격도 27만원으로, 평균 수준이었지만, 당기는 힘에 찢어지지 않고 견디는 정도인 인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더는 안감의 혼용률 표기 부적합 사례가 적발됐는데요. 제품은 안감의 나일론과 폴리우레탄의 실제 혼용률이 8 대 2였지만 9 : 1로 표기됐고요. 현재는 해당 제품의 혼용률 표시가 수정된 상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어떤가요? 저렴한 만큼, 성능도 부족한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죠. 밀레의 경우 내수 성능은 우수 등급을 받았고요.  땀 배출 성능이 보통에 머물렀지만, 가격은 13만 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반대로 비싼 제품은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빈폴 아웃도어를 보면 기능이 우수하고 야간 활동 시 빛을 반사하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또 근거리 무선 통신 이용과 같은 추가 기능이 돋보였고요. 하지만 가격은 49만 8000원으로 10개 제품 중 가장 비쌉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각각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고, 기능성도 조금씩 다르지만, 가격 면에서 볼 때 차이가 너무 많이 나네요.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가격일 텐데 말이죠.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건가요?

조규봉 기자▶ 이 아웃도어의 가격 거품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호시탐탐을 통해 지적을 한 적이 있는데요. 다른 의류에 비해 아웃도어 가격은 유난히 거품이 심합니다. 거기에는 일단 톱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는 마케팅 전략이 한 몫을 차지하는데요. 아웃도어 업계는 별들의 전쟁터라고 불릴 정도로던 스타 모델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만큼 광고비는 올라가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들이 지게 되죠.

김민희 아나운서▷ 톱스타를 이용한 광고가 비싼 가격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군요.

조규봉 기자▶ 네.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톱스타 모시기 경쟁이 심했었죠. 모델로 활동하는 톱스타에게 지불하는 모델료도 많게는 몇 십 억 원에 달했고요. 그런 광고비를 줄이면 그만큼 제품의 품질에 투자할 수 있거나, 아니면 아예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게 될 텐데 말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봉기자, 비싼 것이 좋은 것이다 라는 편견을 버리고, 어떤 아웃도어를 골라 입어야 할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 자신의 산행 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장기간 산행을 하거나 비박, 야영 등의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고기능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의 기온·기후 변화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4~5시간 이내의 가벼운 산행을 주로 즐기는 경우는 다릅니다. 무조건 고가의 고기능성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이어 관리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일단 표기된 세탁 방법을 확인 후 세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퍼와 단추는 반드시 잠근 상태로 가볍게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지 말고 표기된 세탁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표준 사용량보다 많은 양의 세제로 세탁하면 기능성이 저하 될 수 있으니까요. 반드시 표기된 세탁 방법을 따라야 하고요. 장기간 보관을 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도록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봉기자, 그런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오는 건 등산 재킷뿐만이 아니잖아요. 혹시 다른 제품도 기능성과 가격이 비례하지 않는 게 있나요?

조규봉 기자▶ 어떤 제품이든 그 기능성과 가격이 꼭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은 소비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이고요. 그럼 이야기가 나온 김에 텐트 이야기 좀 해볼 텐데요. 사실 텐트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출시하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름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왔다고 해서 모두 품질이 좋은 건 아닌데요. 방수가 된다고 해놓고 정작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불량 제품도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웃도어 업체에서 나오는 텐트들은 대부분 고가인데요. 값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텐트에서 결함이 발견된다는 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사실 옷은 입어보고 살 수 있지만, 텐트는 다르잖아요. 매장에서 직접 텐트를 쳐보고 살 수도 없고, 결국 불량 여부는 사용 중에야 알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제품은 이미 중고가 되어 버리고, as나 환불, 교환 모두 복잡한 상황이 되어버리죠. 실제로 캠핑장에서 처음 설치했다가 제품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입 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어려우니, 결국 제품 하자도 소비자 과실이 되어버리게 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텐트와 같은 용품이 불량인 경우, 교환이나 환불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조규봉 기자▶ 교환이나 환불과 관련해서는 우선 그 용품을 구입한 업체의 교환, 환불 규정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업체 별로 그 규정이 다르고요. 교환, 환불은 그 규정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게 되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 있는데요. 품질 보증 기간 이내에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과 기능상의 하자의 경우 무상으로 수리 받을 수 있고요. 수리 불가능 시에는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 교환 불가능 시에는 구입가를 환급 받을 수 있고요. 또교환된 제품이 1개월 이내에 중요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구입가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아웃도어 시장 2위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아웃도어 제품은 방수, 발수, 투습, 방오 등과 같은 기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패션 제품 대비 비싸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격과 기능성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호갱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겠죠.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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