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中企에 외면 당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지역 中企에 외면 당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지역 주요 R&D 기관 방문 간담회…현실과 동 떨어진 현황 소개

기사승인 2016-10-31 21:33:00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예산낭비'와 '운영 미흡'으로 국정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이 대구지역 기업체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기업경영지원협의회(운영위원장 기일형)는 지난 2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6층 중회의실에서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지역 로봇산업계 임원, 부서장 등 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주요 R&D 기관 방문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선 국내외 로봇산업 동향과 진흥원의 각종 기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로 진행됐지만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보다 적극적인 기업지원 등을 요구했다.

유리창 청소로봇 제조업체인 알에프의 이정은 차장은 "전 세계에서나 국내서  유리창 청소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알에프가 유일한데 로봇 생산과 관련한 절차나 인증 등에 관한 기준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며 "로봇산업진흥원에서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첨단로봇 관련 SI업체인 유진엠에스 이인태 이사는 "업체에 로봇공급 시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 보니 국산보다는 수입산 제품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국산로봇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로봇국산화를 위한 R&D 관련 각종 지원이 현재와 같이 1~2년의 단기적인 지원보다는 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지원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문했다.

황태민 성진포머 상무이사도 "현재 R&D기관의 지원 대부분이 기업의 현재 수요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과제에 대한 지원 사례가 더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진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클러스터사업단장은 "현재 진흥원에서는 로봇관련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제품에 대한 국내 실적 등이 필요한 만큼 지역기업들이 적극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단장은 "진흥원은 로봇관련 최신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생산기업들이 설계와 디자인 등에서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인증이나 시험평가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어 지역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6년간 총 지능형로봇품질인증 건수는 27건에 실제 발급 건수는 고작 8건에 불과하다.

인증 신청 건수는 가장 많았던 2013년 12건 이후 계속 줄어 10월 현재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 로봇산업 기업은 500여 개에 달하지만 인증신청 기업 수는 지금까지 27개로 2회 이상 신청한 기업을 고려하면 2010년 진흥원 설립 이후, 인증에 참여한 기업 수는 16개에 그치고 있다.

최운돈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지원이 특정기업에 쏠림지원 현상을 개선하고 특히 비용대비 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절실한 수요가 있는 기업의 발굴이 필요하다"며 "지원기업의 발굴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상의가 기업지원 기관들과 협업해 가겠다"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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