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이 약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보면 청와대가 지난 2년 간 발기부전치료제로 알려진 한국화이자 ‘비아그라’, 한미약품의 ‘팔팔’정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구입비는 총 2026만9000원, 구입 당사자는 대통령비서실 혹은 대통령경호실이었다.
구체적 구매내역을 살펴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구매했다.
이에 따라 비아그라 약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아그라는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이며, 팔팔정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아그라와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이다.
비아그라는 실데나필 성분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으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비아그라가 발기를 돕는 원리는 이 약품의 원료가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생성되는 ‘사이클릭 GMP’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돕는 동시에 발기저해 물질인 ‘PDE 5(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아그라를 전문의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뇨기과 전문의 등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불법적으로 취득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 어지러움 증상과 복통,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비아그라’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처 등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아프리카 순방 당시 쓰려고 준비한 고산병 치료제’라고 해명했다. 실제 독일 가이센대가 지난 2004년 ‘비아그라가 폐혈관의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고산병 치료 및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가 비아그라 구입 논란에 '고산병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아그라가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습니다"라며 논문 링크를 게재했다.
해당 논문을 쓴 영국의 Matthew G D Bates 외 6인이 작성한 것으로, 비아그라에 대해 폐혈관을 확장하는 효과 때문에 고산병(HAPE) 치료에 비아그라가 제안됐지만 맹검·무작위·위약 대조 실험을 실시한 결과 '비아그라는 고산병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청와대의 해명이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주장이라면서, 다른 용도를 위해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