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밀의료 첫 심포지엄…복지부 이동욱 국장 “정밀의료 특별법 조속히 제정”

한·미 정밀의료 첫 심포지엄…복지부 이동욱 국장 “정밀의료 특별법 조속히 제정”

기사승인 2016-12-08 01:43:11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2060년 건보재정이 132조원 적자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의료선진국처럼 우리도 국가전략 프로젝트인 ‘정말의료’ 육성을 위한 10만명 규모 코호트를 구축, 의료비 절감은 물론이고 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미 정밀의료 심포지엄’에서 “미국 오바마에 이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의료정책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사다. 정밀의료 분야만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는 개인의 유전체 정보, 의료·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종합 분석해 환자 특성에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국장은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은 현재 2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2.6%씩 성장, 2022년 약 103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의료선진국이 정밀의료분야에 정책적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로 우리가 글로벌에서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신년 연설에서 획기적인 의료비 지출 감축 방안으로 ‘정밀의료 이니셔티브’ 추진을 발표했다. 이에 올해부터 100만명 정밀의료 코호트 구축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암 진단·치료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즉, 환자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제공해 난치병을 정복하고 의료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게놈의료실현추진협의회’를 구성, 올해 유전체 정보 기반 의료 실용화에 64억엔(한화 약 72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중국은 시진핑 주석 주도로 지난해 정밀의학에 600억위언(한화 약 10.7조원)을 투자, 정밀의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8월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밀의료’의 적극 육성을 선언한 바 있으며, 최소 10만명 규모의 정밀의료 코호트(cohort, 조사연구와 인구학적 연구에서 특별한 기간 내에 출생하거나 조사하는 주제와 관련된 특성을 공유하는 대상의 집단) 구축, 연구자원 연계·활용 플랫폼 구축, 3대 암(폐암, 위암, 대장암) 유전체 정보 확보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한국형 진행성 암관리를 위한 주요 3대 암 환자 1만여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했으며, 맞춤형 암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복지부는 원격의료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자 5년 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이 국장은 “복지부는 정밀의료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밀의료 발전 특별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내년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개인 건강정보가 담긴 빅데이터와 코호트 연구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국장은 “개인의 정보 보호문제, 이와 관련된 지원에 관한 문제 등이 걸려 있어서 관련 근거법들을 정책적으로 마련하는 것에 고심 중”이라며 “그러나 미래의학의 핵심수단인 정말 의료 발전을 위해 조속히 법이 통과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복지부 방문규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정밀의료는 미래의학의 핵심적 수단”이라며 “심포지엄을 계기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정밀의료를 조속히 임상현장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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