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코스닥, 덩치 커졌는데 거래는 ‘부진’…삼성전자 독주

올해 코스피·코스닥, 덩치 커졌는데 거래는 ‘부진’…삼성전자 독주

기사승인 2016-12-29 18:23:28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탈피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폐장일인 이날 2026.4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3% 오른 수치로, 코스피가 2000선에서 장을 마친 것은 3년 만이다. 

또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규모도 1308조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시총 증가는 기업공개(IPO) 활성화와 대형주의 강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형주의 시총은 1008조원으로 1년 전보다 94조원 늘었다. 비중도 지난해 말 73.6%에서 77.1%로 상승했다. 반면에 같은기간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4.8%, 5.0%에서 12.7%와 4.6%로 줄었다.

코스피에 코스닥(201조원)까지 합친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인 자본화율은 약 100%로 1년전의 98%보다 조금 더 높아졌다. 다만 외형은 커졌어도 시장이 장기간 박스권을 헤어나지 못해 거래는 부진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으로 작년보다 15.5% 줄었고 일평균 거래량도 4만5500만주로 17.1% 감소했다.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2000선을 놓고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다.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크게줄어 거래시간 연장 대책이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 지수는 국내 증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거래소가 전날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올해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은 14위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강세에 올라탄 러시아(50.4%), 아르헨티나(41.4%), 브라질(37.9%) 등의 신흥국 증시 흐름에도, 미국(13.8%), 영국(13.8%), 독일(6.8%) 등의 선진국 증시 흐름에도 끼지 못한 채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부진한 흐름에 투자 자금도 주식시장을 외면했다. 거래소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정규장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음에도 거래는 오히려 더 쪼그라들었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5.5%,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7700만주로 17.1%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그간 낙폭이 컸던 일부 대형주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말 랠리를 펼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중 183만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작년 말(126만원) 대비 45.2% 뛰어오른 것이다.

업종별 지수로 살펴보면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내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등 14개 업종은 하락했다. 대형주 랠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1조3천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지수가 오를 때마다 커진 펀드 매물 압력 등에 5조2천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은 올해 폐장일인 작년 말 대비 7.5% 감소한 631.4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은 201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특히 작년 코스닥 활황을 이끈 바이오·제약주와 엔터테인먼트주가 급락하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제약(-4.05%)과 의료·정밀기기(-11.70%) 업종 등은 ‘한미약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미약품이 9월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었는데, 이는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

또 중국이 사드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스타의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것이란 우려에 YG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이 52주 신저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4조470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207억원, 5조7488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3천900억원으로 3.7% 줄었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은 6억9천400만주로 14.9% 늘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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