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특혜 의혹 투성이, 김영재 원장 부인 회사 ‘리프팅 실’이 뭐길래

[이슈] 특혜 의혹 투성이, 김영재 원장 부인 회사 ‘리프팅 실’이 뭐길래

기사승인 2017-01-06 01:00:12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순실씨 단골병원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제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민원을 해결해주라는 지시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러한 배경에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다고 보고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창조경제의 일환이라며 박 대통령이 김 원장 부인이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만든 '리프팅 실'에 대해 특허권 보호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리프팅 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만든 리프팅 실은 타사 제품보다 빠르게 허가가 났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박채윤씨가 대표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제품 ‘리프팅 실’이 2014년 8월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신청해 26일 만인 9월23일에 허가를 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에서 해당 제품과 같은 품목허가를 받은 업체는 모두 4곳이다. 윤 의원은 “다른 업체들은 식약처 허가를 받는 데 최소 45일, 길게 74일이 걸렸다. 품목허가 심사에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상시험 대상자도 타 회사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허가받은 안면조직 고정용 실의 경우 의료기기 등급이 4등급으로 임상시험이 꼭 필요한데, 다른 3개 업체는 46∼62명을 대상으로 시험했지만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3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식약처는 “의료기기 품목허가 법정처리기한은 80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허가된 의료기기 93개 품목 중 9건은 27일 이내에 허가됐다”며 “해당 제품 허가에 특허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개발한 리프팅 실 대해 정부가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핵심은 해당 실의 중동 진출에 서울대병원이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김영재 의원의 리프팅 실은 정부 사업비 지원부터, 대통령 순방 동행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의 ‘리프팅 실’이 의료계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실’임에도 특혜를 받은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국정조사 특위에서 해당 실이 '금실'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의구심을 낳았다. 4~5년 전 유행했던 '금실' 리프팅 주사는 현재는 잘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재 원장이 사용했다는 ‘금실’은 현재 의료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실임에도, 특혜가 제공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이상준(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김영재 의원에서 사용했다는 금실은 녹는 실 성분의 실에 금을 덧입힌 것으로 보여진다”며 “금실은 자칫하면 피부 진피층에서 녹지 않아 이물감을 줄 수 있어 요즘은 자주 사용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실의 경우는 녹지 않는 실이기 때문에, 인체 내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아 현재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김영재 원장은 "금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실 리프팅은 특수한 실을 피부에 넣어 중력 반대로 당기는 시술법이다. 실 리프팅은 크게 녹지 않는 실과 녹는 실 리프팅으로 나뉜다.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하는 경우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재질 실에 가시 모양의 돌기를 낸 후 이를 피부에 넣어 당겨주는 방식(압토스)이며, 일부에서는 폴리프로필렌 대신 금실을 넣기도 한다. 이 방식은 즉시 효과는 있지만 피부 속에 그대로 실이 남아 이물감과 환자들의 거부감이 있고,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피하지방 구조가 변하면 부자연스러워 실을 다시 빼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안에서의 이물감과 거부감 등 단점을 보완한 것이 ‘녹는 실’ 리프팅이다. 처진 얼굴, 팔자주름 등 다양하게 적용된다. 녹는 실 리프팅은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실(PDO Polydioxanone, 생분해성 고분자 수술용 봉합사)을 이용하는 코그실 리프팅, 돌기가 없는 모노실 리프팅, PLA 성분을 이용한 실루엣 리프팅 등이 있다. 

식약처는 와이제이콥스가 허가 받은 리프팅 실은 '녹는실'이며, 금실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 조사특위에서 와이제이콥스의 실이 '금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점,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이 '금실' 중동진출을 위해 주력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하여 성형외과나, 피부과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리프팅용 실 중에서 와이제이콥스 지원을 선택했다면 해당 실이 타 제품과 차별화되는 납득할만한 근거를 들어야 할 것이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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