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대면 서비스 ‘SB톡톡’ 먹통… 중앙회 “소비자 잘못”

저축은행 비대면 서비스 ‘SB톡톡’ 먹통… 중앙회 “소비자 잘못”

기사승인 2017-01-06 15:52:17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계좌를 개설할 때 신분증을 촬영한 뒤 주소 입력창을 클릭 했더니 튕기더라고요. 그래서 앱을 새로 깔았는데도 여전히 먹통이에요. 계속 ‘접근 권한 없음’만 뜹니다” “신분증 촬영, 얼마나 더 찍어야 성공할까요. 이틀째 작동을 안 해 고생중입니다. 포기하고 은행 가렵니다”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 애플리케이션 ‘SB톡톡’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휴대폰에서 수 일째 먹통이다. 앱을 운영하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사양 낮은 휴대폰과 오래된 신분증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원인과 해결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애꿎은 소비자만 탓하고 있는 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SB톡톡 앱이 일부 휴대폰에서 며칠째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고객확보와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앱이다. 저축은행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로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계좌개설, 대출 등이 가능하다. 지난 12월 23일부터 서비스 중이다. 현재 45개 저축은행이 SB톡톡 앱을 통해 176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해 29일 새로운 버전 1.7이 업데이트 되면서부터다. SB톡톡 사용 후기에는 앱을 휴대전화로 내려 받아 실행시켜도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두세 차례 재설치 했음에도 계속 오류가 발생한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신분증 촬영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많다. SB톡톡에서 계좌를 만들 때  소비자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서 앱에 등록해야 한다. 그런데 촬영 후 앱 작동이 멈추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SB톡톡 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중앙회는 “앱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회는 앱 실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휴대폰 사양, 신분증 등을 꼽고 있다.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래된 휴대전화에는 앱 지원이 안된다”며 “안드로이드 버전이 4.42 이상이어야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불만전화가 와서 담당 부서에 물어보면 신분증이 오래돼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면서 “촬영할 때 신분증이 빛에 반사돼도 앱 실행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SB톡톡 앱 작동 오류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휴대폰 사양, 신분증 등 앱 오류 유발 사항을 담당부서(E비즈사업팀)를 통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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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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