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년 만에 시총 5조 증발…투자업계 “기술 신뢰도 여전히 의문”

한미약품, 1년 만에 시총 5조 증발…투자업계 “기술 신뢰도 여전히 의문”

기사승인 2017-01-10 18:11:03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한미약품이 잇단 기술계약 수정으로 기업 신뢰도가 깨뜨리면서 증권업계도 발빠르게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지난 10일) 기준 한미약품은 전거래일과 같은 주당 2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주당 70만원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빠진 폭락한 수치다.

한미약품의 주가 폭락은 지난해 사노피와의 8조원대에 이르는 기술계약 파기로부터 시작됐다. 당초 대규모 기술수출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증권업계도 목표주가를 90만원까지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없던 일 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반등할 여지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현재 60% 주저앉은 3조원대로 떨어졌다. 약 1년만에 시총 5조원이 허공으로 증발한 셈이다.

최고 90만원에 달했던 투자업계 목표주가도 30만원대로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가 35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각각 32만원, 36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며 보수적 접근 태도를 보였다. 

하락세는 최근까지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또 다시 사노피 관련 기술수출 수정 공시를 내놓으면서 새해 반등의 기회마저 놓쳐버렸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한미약품은 최근 주주들에게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지만, 무너진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세다.

투자 전문가들도 여전히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술관련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투자의견 상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61.8% 감소한 2254억원, 영업이익도 96.5% 떨어진 6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분기 매출취소 630억원이 반영댔고 향후 추가적인 수입이 없을 경우 별도기준으로 올해 255억원의 영업적자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당뇨치료제의 임상 환자모집 중단으로 한미약품 기술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새해 임상 재개와 여부와 임상 진행에 따른 신뢰도가 회복돼야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술수출 경험이 적다보니 계약 후 임상의 순조로운 진행의 중요함을 잘 몰랐던 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현실이었다. 이에 따라 계약 후에는 급등이 이어졌고 계약 종료 뒤에는 급락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배 연구원은 “기술계약 변경에 따라 영업가치와 신약가치의 하락을 반영하고 상승 여력이 불투명해 투자의견도 유지로 하향한다”며 “한미약품의 반등을 위해선 올해 임상의 순조로운 진행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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