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기문, 여야 반응 온도차 “국민 검증대 섰다”

돌아온 반기문, 여야 반응 온도차 “국민 검증대 섰다”

기사승인 2017-01-12 20:40:52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금일 귀국하며 ‘국민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당 일부에서는 국민 검증대에 선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여당에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앞서 “국민의 검증대에 올라선 것”이라며 날 선 입장을 견지했지만, 국민의당은 반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고려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겠다’는 각오를 밝히자 "귀국선언을 넘어 대선 출마선언을 방불케 했다"며 "강한 권력의지마저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강한 부정의 목소리를 낸 것을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국민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철학과 자질, 능력, 도덕성"이라며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명성과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국민의 검증대에 오를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반 전 총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국민의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그동안 수고하셨다”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를 검토한다고 대변인까지 나와서 브리핑을 하던데 세계적인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우 대표는“민주당의 반대편에 서겠다고 각오한다면 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언론에“반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활동하려면 정치적 이념 및 방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면서도, “들리는 얘기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안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같이 실패한 사람으로 국민이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직무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말은 말일 뿐"이라며 "정치인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앞으로 증명대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높다”며 “민주당의 ‘반기문 깎아내리기’용 음해 공세는 자제돼야 한다”며 반 전 총장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스탠스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추진위원장은 “반 총장님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 남김없이 해명을 하시고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의원 역시 언론에 “반 전 총장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국가적으로 필요한 과제 대해 어떤 해법을 모색하는지 국민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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