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 매출 12조 돌파했지만…경쟁심화에 수익성↓

지난해 면세점 매출 12조 돌파했지만…경쟁심화에 수익성↓

기사승인 2017-02-04 19:08:21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12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면세점 호황은 지났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27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9조1984억원보다 33.5%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 2013년 6조8326억원에서 2014년 8조377억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면세점의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면세점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5년 매출액은 4조34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8.9%였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5조97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6~7%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라면세점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다. 매출은 2015년 2조9311억원에서 지난해 3조325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억원에서 7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490억원에 달했으나 2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5.7%에서 2015년 3.1%, 지난해 2.4% 등으로 하락세다. 

업계 1, 2위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뺀 나머지 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1조원에 달하는 수수료도 부담이다.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작년 전체 면세점 매출 12조원 가운데 시내면세점에서만 수수료로 약 1조원이 해외로 흘러나간 것이다. 국내 면세점의 최대 고객은 중국인이므로, 수수료 대부분은 중국에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객수수료는 지난 2013년 2966억원,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관세청은 수수료는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지급은 면세점 쇼핑 위주의 저가관광 상품을 양산해 결국 관광산업 자체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면세점들이 늘어 명품 브랜드 유치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있는 등 불안 요인도 많다. 면세점 제도 개편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는 유리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 연말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난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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