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선사' 한진해운 창립 40년만에 결국 파산

국내 '1호 선사' 한진해운 창립 40년만에 결국 파산

기사승인 2017-02-17 18:06:24

[쿠키뉴스=이훈 기자] 한진해운이 17일 파산 선고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해운업 불황과 호황기 때 비싸게 장기 계약한 용선료로 인한 누적 손실을 견디지 못했다.

한진해운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다. 1986년 불황에 따른 적자 누적을 이기지 못했을 때 조중훈 창업주의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지켜냈다.

이후 1988년 대한상선(대한선주)을 합병해 1992년 국내 최초로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한진오사카호'를 띄웠다.

이후 미국 시애틀,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세워 사세를 키우고 1995년 거양해운, 1997년 독일 2위 선사 DSR-Senator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조중훈 회장이 2002년 11월 타계한 이후에도 셋째 아들인 조수호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2000년대 중반까지도 5750TEU급의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인수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고 이듬해 부인인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뒤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지속한 글로벌 해운업 불황 속에 운임이 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호황기 때 비싸게 장기 계약한 용선료가 발목을 잡았다. 
  
최 전 회장은 결국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 등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 조건을 이행했으나 부족 자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요구는 끝내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채권단은 8월 30일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한진해운은 이틀 뒤인 9월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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