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침묵에 여론 악화…야권·네티즌 “즉각 퇴거해야”

박 전 대통령 침묵에 여론 악화…야권·네티즌 “즉각 퇴거해야”

기사승인 2017-03-11 12:57:12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파면 이틀째를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청와대에 머물고 있어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그는 탄핵 관련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늘도 삼성동 사저가 아닌 청와대에서 머물 예정이다. 이날 사저 앞에는 관계자들이 각종 물품을 옮기는 모습이 보였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준비 미비를 이유로 청와대 관저에 남아 있다. 

보일러와 도배 등 시설 보수가 미비해 당장 삼성동 사저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박 전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전날(10일) 있었던 헌재의 탄핵인용에 대한 공식 입장도 이틀째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는 “헌재의 결정을 내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야권은 박 전 대통령에 탄핵인용 승복 및 즉각 퇴거를 촉구하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대통령의 자리에 있던 분의 도리”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 않은 데 대해선 “염치없는 행동”이고 “이 역시 헌법적 가치를 너무 쉽게 여기는 연장선상에서 나온 태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는커녕 성명 하나 없는 상황이 매우 개탄스럽다”며 “사과하는 게 자신을 뽑아줬던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본인은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헌정질서를 그나마 존중한다면 지금 즉시 퇴거하는 게 옳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퇴거치 않는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이디 ‘vipo****’는 한 포털 뉴스 댓글로 “탄핵인용 후 퇴거도 안하고 메시지도 없는 건 허넙을 무시한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with****)도 관련 뉴스 댓글에 “이제 박근혜 퇴거를 써붙이고 촛불집회를 해야하는 것인가”라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deux****)는 “그동안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언제까지 퇴거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고, 그래서 버티기가 가능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는 지하 1층·지상 2층의 단독 주택이다. 1979년 10·26 사태로 청와대를 나온 뒤 서울 중구 신당동과 성북동, 장충동을 거쳐 1990년부터 이 사저에 머물렀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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