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승강전] 콩두-에버8, 서머에 남은 자리는 하나 뿐

[롤챔스 승강전] 콩두-에버8, 서머에 남은 자리는 하나 뿐

콩두-에버8, 서머에 남은 자리는 하나 뿐

기사승인 2017-04-28 17:47:25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2시즌 연속 잔류냐, 창단 이후 첫 진출이냐.

지난 27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승강전 승자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콩두 몬스터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으면서 먼저 잔류를 확정 지었다. 이제 서머행 열차에 남은 자리는 단 하나다. 콩두 몬스터와 에버8 위너스가 29일 18시 패자부활전을 통해 그 자리의 주인을 가린다.

▲ 우리의 봄은 헛되지 않았다, 콩두 몬스터
콩두는 27일 승자전 경기에서 진에어에 아쉽게 패했으나 팀원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특히 롤챔스에서 경험치가 쌓임에 따라 ‘로치’ 김강희와 ‘구거’ 김도엽의 라인전 기량이 대폭 상승했다. 진에어와 CJ의 맞 라이너를 상대하는 동안 일체 밀리지 않았다. 김강희는 승자전 3세트에서 제이스를 활용해 진에어 ‘소환’ 김준영의 케넨을 상대로 멋진 솔로 킬까지 따내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챔프폭도 넓어졌다. ‘로치’ 김강희는 스프링 시즌 동안 노틸러스(10회), 마오카이(8회), 쉔(8회), 뽀삐(5회) 등 탱커 챔피언을 주로 활용했다. 레넥톤(3회), 럼블(3회), 카밀(2회), 제이스(2회) 등 딜러와 밸런스형 챔피언은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승강전 들어서자 챔피언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CJ전에서는 카밀·제이스·그라가스를 활용했고 이어진 진에어전에서도 쉔·그라가스·제이스·카밀을 사용하며 매 경기 다른 픽을 선보이고 있다.

‘쏠’ 서진솔은 트위치를 자신의 새 카드로 만들었으며 정규시즌 챔피언 선택이 카르마·자이라에 심하게 편중됐던 서포터 ‘구거’ 김도엽 역시 이번 승강전에서 룰루·나미·탐 켄치를 활용했다. 특히 룰루는 1·2픽으로 챙겨올 정도로 콩두의 ‘믿을맨’이 됐다.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 시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콩두는 대규모 교전에서 이득을 보면 장고 없이 내셔 남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김동준 해설의 “아니!”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 만큼 깔끔한 오더다.

지금의 콩두는 스프링 시즌 초반의 콩두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느리지만 굳건하게 한 걸음씩 전진해왔고 또 전진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롤챔스 서머’라는 선물로 묵묵히 응원해온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 데이터를 믿지 마, 에버8 위너스
지역과 시기를 불문하고 승강전은 언제나 이변 대잔치다. 롤챔스만 해도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 팀 전승 후 승격 실패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최근 유럽에서는 2부 리그의 미스핏츠 아카데미와 프나틱 아카데미가 기존 LCS팀이었던 오리겐과 자이언츠 게이밍을 꺾고 서머 스플릿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에버8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예측불가인 팀이다. 우선 정규시즌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팀 CJ 엔투스를 챌린저스 결승전과 롤챔스 승강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연이어 격파했다. 특히 리턴 매치였던 승강전에서는 2경기 모두 시종일관 CJ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라인이 탄탄했고 정글러 ‘말랑’ 김근성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그 의외성은 밴픽으로도 이어진다. CJ전에서는 정글 제이스를 꺼냈다. 대세 메타는 둘째 치고 포지션의 상식을 파괴했다. 상대를 혼란으로 몰아 넣으며 다음 경기 밴픽 싸움에서도 한 수 앞서나갈 수 있다. ‘말랑’의 정글 제이스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최근 솔로랭크에서 니달리, 에코 등 1티어 정글로 평가받지 않는 챔프를 꺼내 변화를 줬다. 그레이브즈·리 신 등 대세 정글러들이 밴되지 않는다면 그들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겠으나 정글 제이스가 나온 마당에 니달리와 에코라고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챌린저스 리그 출신인 만큼 젊고 신선한 선수들로 이뤄져있을 것 같지만 에버8은 예상 밖으로 신구조화가 좋다. 정글러 ‘올드비’ 양승민, 서포터 ‘뀰’ 정명수는 2014년 프라임 옵티머스 소속으로 SKT T1 S를 잡아냈던 주역들이다. 주전 서포터 ‘엘라’ 곽나훈과 원거리 딜러 ‘들’ 김들도 중국에서 프로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탑 라이너 ‘헬퍼’ 권영재는 지난 2년간 CJ 엔투스와 삼성 갤럭시에 몸담으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이번 승강전 동안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은 팀의 에이스답게 라인전 단계에서 누굴 만나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탑 ‘헬퍼’ 권영재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챌린저스 결승전과 이번 승강전에서 발휘했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다면 팀 최초의 롤챔스 진출도 꿈은 아니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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