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장 실장에게 경제 정책 설계를 부탁했다. 그러나 장 실장은 이를 거절하고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이루던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다시 장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탈당으로 내홍에 휩싸인 당을 위해 구원투수역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의 인선 발표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또 제가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동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니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번이나 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민의당 측 인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김 실장이 신임 정책실장에 임명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인선 발표 이틀 전인 지난 19일 오후 장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책 실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tladbcjf@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