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구글의 딥 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중국의 바둑 기사 커제 9단과의 마지막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알파고는 이번에 치러진 커제 9단과의 3전에서 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최종 3국에서 백돌을 쥔 커제 9단을 상대로 20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초반 양화점에 돌을 놓는 안정적인 출발을 택했다. 그러나 집요하게 공략했던 우하귀 흑진에서 알파고의 방어에 번번이 막혀 이득을 챙기지 못했고, 좌변 접전에서도 실점을 거듭했다.
커제 9단은 우변에 집을 지으며 버텼으나 상변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이윽고 알파고의 상변 흑집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알파고가 별 무리 없이 막아내 역으로 당하고 말았다.
게임의 균형이 넘어갔다고 판단한 커제 9단은 중앙 끝내기 단계에서 무리수를 연발했고, 이에 알파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하변의 흑대마를 둘러싸 승부를 결정지었다. 커제 9단은 대국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돌을 던졌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치러진 커제 9단과의 1국에서는 289수로 백 1집 반 승리를 챙겼고, 25일 2국에서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편 알파고는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도 5전 대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으로부터 4승1패를 거뒀고, 이 1패는 알파고가 공식 대국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 기록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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