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값' 따라 청약경쟁률 극과 극…집값도 좌지우지

아파트 '이름값' 따라 청약경쟁률 극과 극…집값도 좌지우지

기사승인 2017-06-03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군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가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청약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소위 이름값이 높은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건설사가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청약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 정보에 따르면 5월 청약을 진행한 22개 단지(민간 일반분양)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50%인 11곳이었다. 36.4%인 8개 사업장은 미달됐고 나머지 3개 사업장(13.6%)은 2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쳤다.

이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대부분 상위 10대 건설사 아파트였다. 신길뉴타운 5구역 재개발 분양인 '보라매 SK뷰'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올해 서울 최고인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강동구 내 첫 재건축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72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8256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 11.3대 1, 최고 경쟁률(전용 59㎡형) 65.8대 1을 각각 기록했다. 또 GS건설이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 역시 10.4대1로 마감됐으며 대우건설의 '인천 논현 푸르지오'는 1.1대1로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반면 지방에 공급된 중소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미분양이 속출해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충주에서 원건설이 분양한 '충주호암힐데스하임'은 1순위 평균경쟁률이 0.3대1에 불과했고 (주)이다종합건설이 제주 서귀포시에 공급한 '서귀포화순블루팰리스'는 47가구 모집에 2명만 접수해 0.04대1에 그쳤다. 창원에서 분양에 나선 비엠산업개발의 '석전동 다움아파트'는 68가구 공급에 청약신청은 27건에 그쳤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아파트 인지도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렸다. 한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한'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에서 10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려 평균 228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 범천동 스타파크'와 '충무 금오아파트2차'는 1순위에서 미달됐고, '온천천 경동리인타워'와 '정원센텀뷰 남천'은 1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이처럼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택 구매 결정시'브랜드'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브랜드 자체가 아파트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할 정도로 이름값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내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경기 불황에도 시세 변동이 크지 않다. 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수요자, 투자자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은 특히 아파트 브랜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매매 처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요소들이 자칫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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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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