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과열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과열

기사승인 2017-06-13 13:36:1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45%로 200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일반 아파트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2일 대비 9일 기준 서울의 한 달간 아파트값은 1.49%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2.69% 올라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시내 자치구별 상승률은 강동구가 5.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순으로 올랐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가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1000건을 돌파했다. 서울부동산정부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은 1146건으로, 종전 최고 기록(2016년 6월 899건)을 훌쩍 뛰어 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1만416건으로 전달에 비해 2600건 이상 늘었다.

지난달 전국 법원 부동산 경매 평균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8.8%(지지옥션 자료 참조)로 경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월간 낙찰가율로는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5월의 78.2%였다.

이처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과열 조짐이 심화되자 새 정부의 규제 카드가 언제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말 유예가 종료되는 LTV(주택담보대출)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규제가 강화되면 LTV의 경우 현재 70%에서 완화 이전 수준인 50~70%로, DTI는 60%에서 50%(서울 기준)로 기준이 강화된다. 하지만 강도조절에 실패할 경우 살아난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에 LTV와 DTI를 지역별, 주택가격별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DSR의 조기 도입 가능성도 높다. DSR은 주택대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금·이자를 합산해 관리하게 된다. 아울러 청약조정대상 지역 확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중단 등이 규제 카드로 나올 수 있다. 과열 진앙지인 강남4구에는 고강도 규제 중 하나인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예상할 수 있다.

부동산 114 임병철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는 규제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LTV와 DTI 규제 강화 등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당장 식히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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