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반도체 수출이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지난달 수출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연간 수출 증가 전망치를 석 달 만에 6~7%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난 5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 수출 실적 규모다.
하루 평균 수출 금액은 2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선박 제외 하루 평균 수출도 19억1000만 달러로 9.9%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은 2개월 연속, 단가는 7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 중이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 화학 등 주력 품목이 이끌었다.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주력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 강세 유지로 80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갈아치웠다.
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 확대, LCD 패널가 상승 등으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생산능력 확대와 수출단가 상승으로 9개월 연속 늘어났다. 석유제품도 수출단가 상승 지속으로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5.1%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17개월 연속, 일본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18.0% 늘어난 400억 달러,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로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 유가 급락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급변과 같은 큰 변수가 없으면 연간 수출이 10% 내외로 증가하면서 교역액은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