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대만 가오슝 윤민섭 기자] 가오슝이 뜨겁다.
한국, 중국,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상위 4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가오슝 전람관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지역 간 대항전 ‘리프트 라이벌스’에 참가한다.
대회 첫 날이었던 6일에는 한국 삼성 갤럭시와 대만 J팀의 대결을 시작으로 SK 텔레콤 T1과 대만 플래시 울브즈의 리턴 매치까지 총 6경기가 성사됐다. 한국은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고, 중국은 2승2패를, 대만은 1승3패를 기록했다.
전람관 곳곳마다 코스프레 차림 모델들이 포즈를 잡고 있었다. 이제 코스프레는 e스포츠 행사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굿즈(Goods)도 눈길을 끌었다. 평소 롤챔스 무대에선 볼 수 없던 진풍경이다. 프로 스포츠팀은 머천다이징 상품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팀 홍보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지역 최고 인기팀 플래시 울브즈 로고가 박힌, 다양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물론 대만에는 플래시 울브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대만 e스포츠 명가 ahq e스포츠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는 ‘웨스트도어’ 리우 슈웨이의 소속팀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이밖에 대만 마치 17 팬이나, 일부 중국팀 팬들도 가오슝 전람관을 찾았다. 마치 17은 이날 중국 리그 전승을 달리고 있는 오 마이 갓(OMG)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북미 대장 팀 솔로미드(TSM) 팬을 자처하는 이들도 있었다. 두 남성은 대만 토박이다.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 T1도 많은 현지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무대 인사 시간에 가장 많은 환호성을 이끌어낸 팀도 SK텔레콤 T1이었다.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단상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했고, 카메라맨들은 보다 예쁜 앵글을 찾고자 회의를 거듭했다.
첫째날 예정됐던 6경기가 모두 성황리에 끝났다. 일부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찾아 취재진과 만났다. 달변인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마이크 앞에서 작아지는 선수들도 있었다. 삼성 바텀 듀오는 전자였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스는 가오슝에서 펼쳐지는 첫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대회다. 때문인지 열기는 몹시 뜨거웠다. 한 라이엇 관계자는 “결승은 진작에 매진됐고, 1일차부터 3일차 역시 매진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kt 롤스터 선수들은 이날 배정된 경기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제일 늦게 귀가한 건 이들이었다. 라이엇에서 주선한 팬 미팅이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ahq e스포츠, 에드워드 게이밍(EDG), kt 롤스터까지 총 3팀의 팬미팅이 진행됐다.
한 관계자는 “팬미팅에 인원 제한을 뒀는데, 오늘은 kt 롤스터만 만원을 이뤘다”며 “다른 팀은 먼저 숙소로 복귀 했고, 인기가 가장 많은 kt만 늦게까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