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대만 가오슝 전람관 윤민섭 기자] “경쟁자가 아닌 ‘한 팀’이라 생각한 것이 컸다”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4팀의 감독이 취재진과 만났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4팀은 9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 전람관에서 치러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 한국에 3대1로 승리, 리프트 라이벌스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에드워드 게이밍(EDG) ‘노페’ 정노철 감독은 어제 사전 인터뷰에서 불안감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롤챔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좋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승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을 다시 만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0대3 패배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만약 우리가 1세트를 이긴다면 나머지 팀이 잘 해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팀 월드 엘리트(WE) ‘옴므’ 윤성영 코치는 “중국 팀들끼리 경쟁자가 아닌 ‘한 팀’이라 생각한 것이 컸다”고 밝혔다.
또 “(5판3선승제가 아닌) 단판인 것도 컸고, 픽밴에서도 중국이 더 유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때 (롤챔스 감독들이) 3대0이라고 자신했던 만큼 자만했기에 우리가 유리했던 것 같다”며 “1경기에서 EDG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오늘 우승의 공을 다른 팀에게 돌렸다.
한편 이번 중국 팀들 간 동맹과 관련해 정 감독은 “다른 코치들의 생각 등 배울 점을 알아간다”며 “발전 계기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코치 역시 “다 같이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웠다”면서 “돌아가서도 다들 롤드컵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두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LMS(대만 리그)가 새삼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감독은 “만약 롤드컵에 나간다면 대만을 경계하는 데 있어 부족함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힘들었던 팀으로 SKT를 꼽았다.
윤 코치는 “SKT와 2판을 치렀고, 1판 이기긴 했지만 운이 좋아서 이긴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윤 코치는 또 한국이 “하고 싶은 픽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롤챔스 팀들은 초반에 센 픽을 좋아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픽을 고른 것 같았다”면서 “대처하기 쉬웠고, 우리가 실력이 조금 부족했음에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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